2-7 참사 속에서도 빛난 ‘손’

2-7 참사 속에서도 빛난 ‘손’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9-10-02 17:50
업데이트 2019-10-0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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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챔스 뮌헨전 유럽 통산 119골

‘거미손’ 노이어 뚫고 전반 12분 선제골
매서운 슛 날리며 팀 내 최고 평점 7.7점
토트넘, 수비 조직력 무너지며 대역전패
24년 만에 유럽 대회 7실점… 감독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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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 2-7로 대패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 2-7로 대패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7골이나 얻어맞는 대참패 속에서도 손흥민만은 빛났다. 영국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7점을 부여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해리 케인(26)과 함께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은 전반 6분과 10분 연달아 매서운 슛을 날렸지만 번번이 마누엘 노이어(33)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전반 12분 오른발 슛이 노이어의 손끝을 거쳐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이번 시즌 세 번째 득점이자 2010~11시즌 이후 유럽 무대 통산 119골이다. 세 골만 더 넣으면 ‘차붐’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골(121골)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손흥민의 골은 독일 최강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이자 세계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노이어의 거미손을 뚫은 것이라 의미가 깊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때 독일 대표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지만 당시 노이어는 골문을 비우고 하프라인까지 나와 공격에 가담 중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데다 투지까지 잃어 2-7로 참패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지 3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45분 역전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재앙 자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효슈팅 10개 가운데 7개가 득점으로 이어진 데다 막판 세 골을 후반 38분부터 43분 사이 5분간 쓸어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르주 그나브리(24)가 혼자 4골을 넣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가 두 골을 보태며 최근 10경기 14득점의 괴력을 과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1995년 UEFA 인터토토컵에서 FC 쾰른에 0-8로 진 이후 유럽대회에서 처음으로 7골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영국에서 치른 유럽대회 경기 가운데 가장 큰 점수 차 패배 기록으로 남았다.

역사적인 참패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나는 매우 실망했다.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후반 종료 10분 전 세 골을 허용할 때 우리는 매우 지쳤고 경기를 포기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10-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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