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혼동한 크라머 ‘아뿔사’

인-아웃 혼동한 크라머 ‘아뿔사’

입력 2010-02-24 00:00
업데이트 2010-02-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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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22.한국체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만m 금메달리스트가 된 데에는 행운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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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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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도중 레인을 제대로 교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기 때문이다.

크라머는 이승훈보다 4.05초 앞선 12분54초50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진입할 때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황급히 인코스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크라머는 인코스를 두 번 탔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명이 함께 경기를 치르는데다 두 선수가 겹쳐 레이스를 방해하거나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레인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형평성을 위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가며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크라머가 실수를 한 탓에 이날 레이스 막판에는 두 선수가 같은 레인을 지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실 크라머가 인코스를 타는 것이 맞았다 하더라도 실격 처리되기엔 충분했다.

코너 입구에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나누는 고깔 모양의 표지가 있는데, 이 표지 이후부터는 선수의 몸이 다른 코스로 넘어가면 실격이다.

크라머는 황급히 안쪽으로 파고들어갔지만 미처 들어가지 못한 오른쪽 다리가 고깔을 넘어 아웃코스를 살짝 지나쳤는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08년부터 이것만으로도 실격 사유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래 아웃코스로 들어가야 하는데 인코스로 들어가는 경우처럼 기록을 단축시키는 상황에만 선수를 실격시켰지만, 2008-2009시즌을 앞두고 규정을 강화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정기훈 심판이사는 “그해 ISU는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코스 교차에 실패하면 무조건 실격시키는 쪽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모두 25바퀴를 돈다.

체력 소모가 심한 중반 이후 상황에서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기훈 이사는 “국내 경기에서나 국제 경기에서나 코스 교차를 하지 못해 실격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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