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연경 “룸메이트는 승주 아니면 다영… 올림픽 메달 걸고파”

‘캡틴’ 김연경 “룸메이트는 승주 아니면 다영… 올림픽 메달 걸고파”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19-12-22 19:16
수정 2019-12-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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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회견서 대표팀 합류 각오 밝혀

김연경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연경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표)승주랑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은데, (이)다영이를 제가 컨트롤을 해야해서…”

‘배구여제’ 김연경이 다음달 7일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앞두고 룸메이트 희망자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원래는 (양)효진이었는데 효진이는 작년부터 다른 후배랑 쓰도록 보냈다”면서 “승주와 다영이랑 한 번씩 써봐서 이번에도 둘 중에 한 사람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예선 기자간담회에서 대표팀에 임하는 각오와 전망, 올림픽 목표 등을 밝혔다. 터키에서 리그를 치르다가 지난 3~8일까지 중국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다시 터키리그를 치르고 19일에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폴란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김연경은 피곤함보다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내세웠다. 김연경은 “2주 사이에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솔직히 시차적응도 안됐다”면서 “오늘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서 내일부터 훈련하는데 피곤함을 내색하는 대신 컨디션을 회복해서 팀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위해선 태국이 최대 난적이다. 김연경은 “태국전은 결국 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 승리한다”면서 “우리가 신장이 좀 더 좋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득점을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분석했다. 김연경은 “많은 기대가 솔직히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부담감이 어떨 땐 좋게 작용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며 다짐했다.
김연경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찾아 대표팀의 강성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연경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찾아 대표팀의 강성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어쩌면 김연경에게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팀은 아쉽게도 4위에 머물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최종 순위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은 “조심스럽지만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시상대에 올라가 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임도헌 남자 대표팀 감독과 신영석 선수도 함께 참석했다. 임 감독은 “최대난적 이란이 높이나 힘은 우리보단 조금 앞서지만 그렇다고 못 넘을 팀은 아닌 것 같다”면서 “얼마만큼 선수들이 시합에 집중하고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간절한 마음 있는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14명의 선수가 각자 분명한 장점들을 갖춘 만큼 팀에 맞게끔 헌신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때도 주위에서 다들 8강도 못 갈거라고 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지만 그걸 이겨냈다“면서 “지금도 주변 분들이 모두 남자는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번엔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절박한 마음으로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살이 되는데 마지막 기회”라면서 “어떻게 하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 밟을 수 있을까 지금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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