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라커룸의 숨은 ‘캡틴’

김남일, 라커룸의 숨은 ‘캡틴’

입력 2010-06-14 00:00
업데이트 2010-06-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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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3.톰 톰스크)이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태극전사들을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의 한국 대표팀 라커룸.

 김남일은 그리스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직전 선수들을 일일이 포옹하고 나서 ‘후회 없이 싸우자’며 선전을 다짐했다.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그리스와 개막전 주전 수문장 자리를 내준 백전노장 골키퍼인 이운재(37.수원)를 위로했고 대표팀의 막내인 21세 동갑내기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에게는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

 김남일은 선수 뿐만 아니라 허정무 감독 등 코치진은 물론 지원 스태프와도 승리를 기원하며 악수했다.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준 2008년 10월까지 1년 가까이 허정무호의 ‘캡틴’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김남일이 대표팀에서 선.후배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김남일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운재,안정환(34.다롄 스더)과는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이번 남아공 월드컵까지 호흡을 맞춰와 잘 통한다.이영표(33.알 힐랄)와는 동갑이고 박지성과 이동국(31.전북)은 잘 따르는 후배들이다.

 젊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박지성이 주장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선배들과 연결해주는 김남일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김남일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준 덕에 박지성과 고참급 선수들의 관계가 더욱 부드럽다.

 김남일은 중앙 미드필더진의 주축인 후배 김정우(28.광주 상무),기성용(21.셀틱)의 뒤를 받치는 백업 신세지만 언제 호출을 받던 임무를 수행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와 1차전 때 후반 29분 기성용 대신 투입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문자와 축하 전화도 좀 받았다.다들 ‘고생했다’ ‘수고했다’ ‘잘했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면서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스페인과 경기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만큼만 집중하고 서로 독려해 준다면 어려운 경기이겠지만 잘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아르헨티나와 2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1차전 승리 후 팀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는 그는 후배들에 대해 “한마디로 든든하다.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해주고 있고 우려했던 것보다 더 침착하게 경기 운영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일전을 앞두고 “우리가 절대로 그들에게 틈을 보여서는 안 될 것 같다.조직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그동안 메시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는데 역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반면에 그들이 가진 약점도 있다.우리가 자신 있게 준비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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