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국적 선수, 사연도 제각각

이중 국적 선수, 사연도 제각각

입력 2010-06-20 00:00
업데이트 2010-06-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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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32개국 선수 중에는 이중국적자가 제법 있다.

 ‘아프리카의 프랑스’로 불리는 알제리의 최종 엔트리 23명 중 17명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대부분은 프랑스 유소년 대표팀에서 뛰었다.

 ‘게르만 혈통’을 고집했던 독일은 2006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폴란드 출신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를 ‘전차군단’의 일원으로 내보내 짭짤한 재미를 봤고 이번에는 브라질 출신 카카우(슈투트가르트)와 터키 출신 메수트 외질(브레멘)을 뽑아 외연을 넓혔다.

 동생 제롬 보아텡(함부르크)은 독일 대표로,형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은 가나 대표로 뛰는 가족도 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이중국적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월드컵에서 어느 팀에서 뛸지를 걱정하는 건 이들에게도 절대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10살 때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미국 대표가 된 스튜어트 홀던(볼턴)은 “미국 문화가 몸에 뱄고 미국 시민이 됐다.그렇다고 스코틀랜드의 전통과 문화를 절대 잊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어 “하지만 미국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내겐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뭔가를 준다”며 미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코틀랜드는 홀던의 대표 발탁에 시큰둥했던 반면 미국은 적극적이었다.미국은 2006년 홀던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자마자 대표팀에 뽑았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브라질에서 독일에 이민한 카카우는 기회를 준 제2의 조국을 위해 뛴다.터키인 부모를 둔 외질은 독일에서 태어났고 고민 없이 독일 대표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수비수 세바스티앙 바송(토트넘)은 파리에서 출생했고 프랑스 유소년 팀에서 뛰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카메룬 대표로 뛴다.

 바송은 “프랑스에서 뛰어났지만 내 심장은 ‘불굴의 사자’를 위해 뛴다.내겐 오직 카메룬 국적만 있다”며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중국적 선수가 성인 국가대표로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같은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상,나이에 상관없이 국적을 바꾸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즉 어떤 나라의 유소년 팀에서 뛰었더라도 성인 대표로 뛰지만 않았다면 부모의 혈통을 따라 조국을 바꾸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축구에서는 이중 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가 많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불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조국 아르헨티나는 물론 콜롬비아 대표로도 뛰었고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 뒤로는 스페인 대표로도 활약하는 등 세 나라를 오갔다.

 1950년 월드컵에서 미국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을 때 결승골을 넣었던 조 개텡도 아이티 출신이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들은 국적을 바꿔서라도 월드컵 무대를 밟으려 한다.

 돈 때문에 이중 국적 선수와 약간의 인연만 있더라도 이들을 자국 대표로 뽑으려는 나라도 많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는 FIFA로부터 참가 준비금만으로 100만달러를 받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고 800만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기에 각 나라가 이중국적자를 포함한 최강의 전력을 구축, 거액이 쏟아지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려 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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