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트디부아르전서 마지막 불꽃

북한, 코트디부아르전서 마지막 불꽃

입력 2010-06-22 00:00
업데이트 201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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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북한 축구대표팀이 결국 ‘죽음의 조’에서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

 북한은 21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7이라는 기록적 참패를 당했다.

 우승 후보 브라질과 첫 경기(1-2 패)에 이어 2연패.

 이제 북한은 오는 25일 오후 11시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결과에 상관없이 북한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경기가 북한으로서는 44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본선의 마지막 한 판인 셈이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것은 8강 신화를 쓴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950∼60년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던 북한축구는 폐쇄적인 체제 특성과 경제난 등으로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국제무대에서도 점점 존재감을 잃어갔다.

 이후 월드컵과도 인연이 없었다.

 1970년 멕시코 대회 예선에는 나서지 않았고,1974년 독일(당시 서독) 월드컵 때는 1승3무2패로 이란,시리아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1차 예선 통과에도 실패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때는 중국에 연장 접전 끝에 2-4로 져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됐고,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1차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6개국이 겨루는 최종예선까지 올랐지만,한국과 맞대결에서 0-1로 지는 등 1승1무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1승4패를 기록,6개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북한은 1998년 프랑스,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에는 나오지 않았다.

 12년 만에 다시 참가한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1승5패로 B조 꼴찌에 머물러 쓴잔을 들었다.

 남아공으로 가는 길에서도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만나자 태극기 게양 및 애국가 연주를 거부하다 두 차례 홈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본선 진출을 이뤘다.

 어렵게 본선에 올랐지만 조 추첨이 다시 북한을 울렸다.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와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와 축구팬은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대륙 강호들과 만나 3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리라 전망했다.

 물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북한이 3패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라며 또 한 번의 이변을 기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은 이제 2패를 당하고 마지막 경기만 남겨뒀다.두 경기에서 득점은 하나,실점은 아홉이다.

 마지막 상대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대회에서 1무1패로 16강 탈락 위기에 놓여 있지만 아프리카 신흥 강호로,북한에 버거운 상대이기는 마찬가지다.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배 선수들이 1966년 경기에서 잘함으로써 우리 조선의 위상을 떨치는 쾌거를 거뒀다.나 역시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서 세계가 우리 조선 축구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북한이 충격적인 대패를 털어내고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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