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때마다 ‘이청용 골!’

패배때마다 ‘이청용 골!’

입력 2010-06-26 00:00
업데이트 2010-06-2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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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우루과이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후반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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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동점골 환호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7일 새벽(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 한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이청용이 헤딩으로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2010 월드컵>동점골 환호
(포트엘리자베스=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7일 새벽(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 한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이청용이 헤딩으로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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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던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독일 출신 볼프강 슈타르크 주심이 몸싸움에 무척 관대했던 탓에 갈고 닦은 세트피스를 선보일 찬스조차 없던 상황에서 프리킥 기회가 왔다.

 우루과이 문전 오른쪽에서 전문 키커 기성용(셀틱)이 올린 공은 우루과이 수비진의 머리를 맞고 높게 튀어올랐다.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와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체)가 공의 방향을 쫓아 뒤늦게 몸을 움직이던 사이,문전 오른쪽에 있던 이청용(22.볼튼)이 높이 솟구쳤다.

 공의 낙구 방향을 예측했던 이청용은 미리 자리를 잡은 뒤 뛰어올랐고 적절한 타이밍에 방아를 찧듯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헤딩슛을 날렸다.

 0-1로 뒤지던 한국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은 순간이었다.

 키 190㎝인 무슬레라와 188㎝인 루가노 사이에서 180㎝의 이청용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머리에 맞혔고 이청용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만 벌써 두 번째 골.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진 전반 인저리 타임 때 볼을 느슨하게 처리하던 아르헨티나 수비진으로부터 볼을 가로채 문전으로 쇄도한 끝에 오른발 밀어 넣기로 만회골을 터뜨렸고 이날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청용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한국이 넣은 6골 중 2골을 기록하면서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왼쪽 날개로 출전한 이청용은 빗줄기가 퍼붓는 악조건 속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11㎞를 뛰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

 만회골을 넣은 3분 뒤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볼을 받아 문전에서 슛을 날렸지만 약하게 굴러가면서 아쉽게 추가골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볼턴에 입단한 첫 시즌 5골을 터뜨리고 도움 8개를 기록하며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뽑은 ‘떠오르는 스타’ 11명 중 한 명으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1-4(아르헨티나),1-2로 패한 경기에서 골이 나왔지만 그만큼 이청용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 축구가 초라할 뻔했기에 더욱 빛난다.

 특히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남미 팀을 상대로 유럽에서 연마한 기량을 맘껏 펼쳤고 ‘양박 쌍용’의 한 축답게 당당한 플레이로 많은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강에서 대표팀의 꿈이 좌절됐지만 앞으로 태극전사를 이끌어야 할 공격의 핵 박주영(AS 모나코.1골)과 이청용이 나란히 골맛을 보면서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희망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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