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연임 포기는 ‘악성 댓글’ 때문?

허정무 감독 연임 포기는 ‘악성 댓글’ 때문?

입력 2010-07-02 00:00
업데이트 2010-07-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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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루고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 싶었지만…”

 허정무(55)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서 완전히 빠지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재계약 포기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허 감독은 “잘못해서 비판을 받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그러나 어떤 때는 인식공격성(댓글)이 지나친 게 많다.그럴 때는 힘들다.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도 힘들다.조금은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가족의 반대가 연임 포기에 적지 않게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출전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지휘해 ‘유임’이 떼어놓은 당상이었다.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며 허정무 감독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연임을 놓고 고민하던 허정무 감독이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한 건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이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B조 2위(1승1무1패)로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을 때도 축구협회 게시판 팬존 등 온라인에는 ‘허무 축구’ ‘허접 축구’ 등을 섞어가며 허정무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난무했다.

 이 때문에 유명 연예인 출신의 아내 최미나씨와 두 딸 허화란,허은씨는 허정무 감독이 계속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걸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씨는 지난달 29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때 “한국이 16강에 올라갔는데도 인터넷에서 아빠를 욕하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16강에서 지고 이기는 것보다 아빠가 우루과이와 경기 후 울었다는 말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인터넷 댓글을 안 본지 10년이 됐고 이제 웬만한 이야기를 들어도 반응이 오지 않을 만큼 면역이 됐다”고 말했지만 악성 댓글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가족들의 대표팀 연임 만류를 끝내 뿌리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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