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물갈이·임원 감축 예상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구랍 30일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금호아시아나는 매년 재계에서 가장 이른 11월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작년에는 대우건설 매각 문제 등으로 제때 인사를 하지 못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순께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물갈이 성격의 쇄신인사인 만큼 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장단 물갈이되나
산업은행에 넘어가게 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금호아시아나와는 별개로 임원승진 인사를 했고, 매각 대상인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의 인사는 이제 그룹의 범위를 벗어났다.
남아있는 주력 계열사 가운데 워크아웃이 신청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으로 CEO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한통운 CEO는 이국동 전 사장의 구속으로 수개월 째 공석인 만큼 새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을 면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현 CEO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쇄신’ 차원에서 새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승진 최소화…임원 숫자 대폭 줄 듯
임원 승진 인사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120명에 가까운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에선 임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의 임원은 한때 370여명에 달했으나 120여명의 임원을 거느린 대우건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250명 정도로 이미 쪼그라들었다.
또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가 매각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소속됐던 임원들도 자연감소하게 됐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의 ‘강도’에 따라 임원 감소 폭이 결정되겠지만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의 전체 임원 숫자가 200명 미만으로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예년에는 인사철이 되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데 올해는 좀처럼 감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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