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인력 ‘中企 파견 취업제’ 도입

석·박사급 인력 ‘中企 파견 취업제’ 도입

입력 2010-01-22 00:00
업데이트 2010-01-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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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장관 “대기업-중기 짝 맞추면 우선 지원”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정부 출연연구소에 고용한 뒤 연구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방식의 ‘우회 취업’ 정책이 시행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중소기업 명함을 들고 다니기 싫어 석·박사급 인력이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는다”며 이들을 정부 출연연구소 소속으로 취업시킨 뒤 기업에 파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올해 일단 200명의 박사급 고급 인력을 정부 출연연구소에 고용키로 했으며,이들이 중소기업의 연구인력으로 파견되면 급여 등 파견비용의 70%를 보조키로 하고 관련 예산 100억원을 확보했다.

 최 장관은 “이들은 중소기업에 파견돼 최소 3년간 근무해보고 ‘앞길’이 보인다고 판단하면 그 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고 아니면 출연연구소에 원복할 수도 있다”며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러한 고급 인력 취업 방안에 대해 출연연구소와 기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양측 모두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파견 인력의 연봉 수준은 7천만원 정도로 나쁘지 않은 대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경부는 일단 다른 분야에 파급효과가 큰 부품소재,녹색기술·에너지,신성장 산업 등 3개 분야의 인력을 우선 고용해 업체당 1∼2명 정도를 파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출연연구소엔 기존의 연구직과 행정직 외에 ‘파견 연구직’이라는 직역이 신설된다.

 지경부는 내달께 파견 연구인력을 원하는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낼 계획이며,올해 시범사업 결과가 좋으면 1천명 규모의 ‘고급인력 풀’을 조성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해 최 장관은 “수요처인 대기업과 공급처인 중소기업이 짝을 맞추는 경우 R&D 예산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며 “수요처가 해결되면 중소기업이 안심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소프트웨어 분야는 대기업이 거의 공짜로 중소기업의 생산물을 납품받는 실정”이라며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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