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넥슨 등 게임개발사 인수·투자확대 검토
국내 게임업체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국내외 게임 업계의 ‘파이’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은 긴축경영에서 벗어나 개발사 인수·합병(M&A)과 해외 법인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공격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금 유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CJ인터넷 관계자는 “씨드나인은 우수한 개발진과 ‘알투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차기작도 국내외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인수 추진과 올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향후 ‘글로벌 톱 5’ 안에 드는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 자회사 NHN게임스가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웹젠을 완전 합병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 입장에서 게임 개발사를 두 곳이나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합병을 통해 게임 개발능력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일부 개발사를 독립 분사시키고 해외 사업을 수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던 넥슨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올 상반기 중 부산에 게임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인력채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에도 외부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등이 대박을 치면서 게임투자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최근에는 게임 업체에만 투자하는 전문펀드도 출현하고 있다. 지온인베스트는 최근 모태펀드 한국벤처투자로부터 48억원을 출자받아 120억원 규모의 게임전문펀드 ‘지온콘텐츠펀드1호’를 결성, 투자처 물색에 나섰다. 게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도 3~4개에 이른다.
최근 2~3년 전과 달리 게임업계에 ‘돈맥경화’ 현상이 풀린 것은 한국 게임의 폭넓은 시장성과 해외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대작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에 18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2010-0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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