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방부제? ‘이니스프리의 이상한(?) 자연주의

‘無방부제? ‘이니스프리의 이상한(?) 자연주의

입력 2010-02-24 00:00
수정 2010-02-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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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로드숍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최근 내놓은 미백라인 ‘화이트톤업’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됐는데도 ‘무방부제’ 제품이라고 홍보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23일 발표한 화이트톤업의 보도자료에서 화이트톤업의 모든 제품이 방부제를 비롯해 색소,인공향,광유물,에탄올,동물성 원료,벤조페논 등 7가지 성분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부제가 없이 제품보존이 가능한 이유를 묻자,이니스프리 측은 ‘無방부’라는 문구는 자료작성자의 실수로 잘못 표기된 것이라며 화이트톤업에는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을 넣지 않는 대신 다른 방부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을 쓴다고 답했다.

 이니스프리는 이어 보도자료에 원래 쓰려던 것은 ‘無방부’가 아니라 ‘無파라벤’이었다고 해명했다.

 자료작성자의 실수로 방부제가 버젓이 함유된 제품인데도 방부제가 없는 ‘자연주의’ 제품인 것처럼 홍보한 잘못도 크지만,이후의 이니스프리 측 해명은 더욱 납득이 되지 않았다.

 페녹시에탄올이라는 방부제를 쓰면서 다른 종류의 방부제인 파라벤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無파라벤’이라고 홍보하면 소비자로 하여금 방부제를 쓰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호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파라벤은 유방암과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페녹시에탄올 역시 알레르기나 마취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일정량 이하만 써야 하는 유해성분으로 화장품에 함유할 경우 화장품용기에 표기토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이 똑같은 유해성분인데 파라벤을 대신 페녹시에탄올을 쓰면서 무파라벤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의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설탕을 쓰는 대신 다른 당종류를 넣은 식품의 경우 무설탕이라고 홍보할 수 있는 것처럼 파라벤이 없기 때문에 파라벤이 없다고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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