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002990]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에 처했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대우건설[047040] 재무적 투자자(FI)들이 5일까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금융시스템 리스크(위험)가 발생하지 않는 등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들은 풋백옵션(주식 등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투자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대한통운[000120]과 대우건설의 지분 맞교환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버티고 있어 금호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2개 재무적 투자자 줄다리기 ‘고비’
지금까지 총 17개 재무적 투자자들 중에서 15곳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처리 등의 방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고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계투자펀드인 오크트리와 국내 투자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2곳만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채 채권단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크트리와 미래에셋맵스는 각각 5천억 원과 2천억 원 가량을 풋백옵션에 투자했다.
2개의 재무적 투자자들과 채권단이 가장 크게 이견을 보는 부분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처리 문제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맞교환하거나 현금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금호산업의 주식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다.
재무적 투자자 측은 “우리는 금호산업 아래에 대한통운을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지분 맞교환 등을 제안했다”며 “협상 상대방인 산업은행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크트리가 이처럼 버티는 것은 주당 1만8천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되팔고 대출금을 갚고 나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지 못해 피소 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오크트리는 국내에서 2%포인트의 금리차익을 얻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투자했다 낭패를 당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지분 맞교환 등의 방식은 채권은행들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투자자들의 요구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에 3만2천500원인 대우건설 지분(풋백옵션)을 주당 1만8천원에 매입해주고 나머지 잔여채권 중 원금(8천200억 원)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6천300억 원)는 1.7 대 1(기존채권자 원금) 수준으로 각각 대우해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건설을 되팔아 얻은 이익을 재무적 투자자에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특정 투자자의 입장만 고려해줄 수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들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최대 75%를 회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 법정관리 수순 밟나?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협상시한인 5일까지도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5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금호산업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히겠다”며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를 가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산업은 법정관리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만 금호산업이 법정관리 행을 택하면 채권 회수율이 떨어지는 데다 정상화까지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양측이 조만간 타결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면 채권회수율이 훨씬 떨어지고 회수 기간도 길어져 채권은행과 재무적 투자자 모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와 협상을 매듭짓고 금호산업에 대해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대우건설[047040] 재무적 투자자(FI)들이 5일까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금융시스템 리스크(위험)가 발생하지 않는 등 국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들은 풋백옵션(주식 등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투자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대한통운[000120]과 대우건설의 지분 맞교환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버티고 있어 금호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2개 재무적 투자자 줄다리기 ‘고비’
지금까지 총 17개 재무적 투자자들 중에서 15곳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처리 등의 방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고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계투자펀드인 오크트리와 국내 투자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2곳만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채 채권단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크트리와 미래에셋맵스는 각각 5천억 원과 2천억 원 가량을 풋백옵션에 투자했다.
2개의 재무적 투자자들과 채권단이 가장 크게 이견을 보는 부분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처리 문제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맞교환하거나 현금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금호산업의 주식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다.
재무적 투자자 측은 “우리는 금호산업 아래에 대한통운을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지분 맞교환 등을 제안했다”며 “협상 상대방인 산업은행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크트리가 이처럼 버티는 것은 주당 1만8천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되팔고 대출금을 갚고 나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지 못해 피소 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오크트리는 국내에서 2%포인트의 금리차익을 얻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투자했다 낭패를 당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지분 맞교환 등의 방식은 채권은행들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투자자들의 요구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에 3만2천500원인 대우건설 지분(풋백옵션)을 주당 1만8천원에 매입해주고 나머지 잔여채권 중 원금(8천200억 원)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6천300억 원)는 1.7 대 1(기존채권자 원금) 수준으로 각각 대우해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건설을 되팔아 얻은 이익을 재무적 투자자에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특정 투자자의 입장만 고려해줄 수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들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최대 75%를 회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 법정관리 수순 밟나?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협상시한인 5일까지도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5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금호산업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히겠다”며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를 가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산업은 법정관리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만 금호산업이 법정관리 행을 택하면 채권 회수율이 떨어지는 데다 정상화까지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양측이 조만간 타결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면 채권회수율이 훨씬 떨어지고 회수 기간도 길어져 채권은행과 재무적 투자자 모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와 협상을 매듭짓고 금호산업에 대해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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