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합의안 가결 의미와 전망

금호타이어 노사합의안 가결 의미와 전망

입력 2010-04-22 00:00
업데이트 2010-04-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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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두번째로 마련한 임단협 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함으로써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의 원활한 추진을 통한 회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1일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에서 동시에 실시된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안 64.7%, 단체협상안 64.8%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9일 첫번째 합의안에 대해 임금안 44%, 단체협상안 43%라는 낮은 찬성률로 부결시킨 뒤 두번째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금호타이어 안팎에서는 긴장 속에 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1차 합의안 투표 때와는 달리 비교적 높은 찬성률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최근 워크아웃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회사의 위기에 대해 공멸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합원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을 통보하고 노조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갈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잠정 합의안이 지난 첫 합의안에 비해 정리해고와 임금 부문에서 진전된 결과를 보인 점도 조합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안은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해 확약서 제출을 조건으로 ‘정리해고 유예’에서 ‘정리해고 철회’로, 워크아웃 기간 상여금 200% 반납에서 올해에 한해 100% 반납으로 각각 발전했다.

특히 투표 전날 발표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 2009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중국 투자 손실로 인해 부채가 자산보다 1천900억원 더 많은 마이너스(-) 자본 상태로, 자본이 전액 잠식돼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다란 위기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찬반 투표 통과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제2의 쌍용차 사태와 같은 일각의 우려를 씻고 최종 합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2일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고 구조조정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가 제출되는대로 금호타이어에 긴급 자금 1천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 자본 완전 잠식 상태로 드러남에 따라 1천억원 이외에 총 5천억~6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3천500억~6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주주별 차등 감자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채권단이 워크아웃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우려를 벗고 회생을 위해 노사 합의서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찬반투표 통과로 280여개 협력업체를 비롯한 광주.전남 지역 경제계와 지역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자치단체와 경제계 등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해 왔고 시민들도 금호타이어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광주경제의 큰 축인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한 마음으로 기원해 왔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서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고 회생을 통해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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