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봄볕…위기 이전으로

고용시장에 봄볕…위기 이전으로

입력 2010-05-12 00:00
업데이트 2010-05-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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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에 봄기운이 가득해졌다.

 4월 취업자 증가폭이 거의 5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나고 실업률도 넉 달 만에 3%대로 떨어졌다.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째 늘고 건설업도 오랜만에 증가했다.

 고용 빙하기로 불리던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희망근로를 비롯한 각종 정책효과가 맞물린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가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다만,20대 청년의 경우 아직 취업자 감소세와 실업자 증가세에 빠져 있는 만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민간고용 회복 뚜렷..취업자 위기 이전 수준

 12일 발표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경기회복세가 고용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경기보다 반년 정도 후행하는 고용지표의 특성상 지난해 말부터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일자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는 2천392만4천명으로 경제위기 직전의 2008년 4월(2천371만1천명)을 웃돌았다.작년 같은 달보다는 40만1천명이나 늘면서 2005년 8월 46만5천명 이래 5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정부가 지난달 전망했던 증가폭인 30만명 이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이 때문에 고용률은 59.1%로 올라섰다.경제활동 참가율도 61.4%로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과 함께 고용시장에 뛰어드는 인력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희망근로를 비롯한 정책효과가 컸다.재정 일자리는 4월말 현재 57만개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이런 지표 호전에는 정책효과 외에도 수출 호조와 내수 호전에 따른 경기 회복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공공행정부문을 뺀 취업자는 30만3천명 증가하면서 석 달 연속으로 늘었다.증가폭도 2월 14만2천명,3월 19만2천명에 이어 커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4월 증가폭은 2007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이상기후로 취업자가 13만명 가까이 감소한 농림어업을 제외한 취업자 증가폭은 52만9천명으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고용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제조업 취업자는 5년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증가폭은 1~4월에 각각 2만9천명,4만5천명,11만명,14만5천명으로 커졌고 특히 4월 수치는 2000년 10월(15만9천명)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건설업 취업자도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21만3천명)가 남성(18만7천명)의 증가폭을 웃돌면서 1천만명 선을 회복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고 실업자도 3개월간의 100만명 시대를 마감하고 90만명 대로 떨어졌다.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이 30%를 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고용 회복 기반이 강화되면서 민간 기업의 구인 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3월 신설법인은 200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5천652개로,창업에 따른 일자리 수요도 생기고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청년 고용은 상대적 부진..일자리 대책 지속 추진

 그럼에도 청년층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취업자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30대와 함께 20대는 감소했다.20대 감소폭은 8만6천명이나 됐다.

 이 때문에 고용률도 58.4%에 그친 20대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실업자도 30~50대에서 줄어든 반면 20대는 1만1천명 늘었다.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올해 들어 가장 낮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고졸 이하에서는 실업자가 줄어든 반면 대졸만 늘어난 것이나,취업경험이 없는 실업자가 39.3%나 증가한 것도 청년층 고용 부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이 부진했다.

 농림어업은 이상기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날씨가 좋아지고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자영업자 감소와 연결돼 있어 빠른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4월 자영업자는 1.8% 감소하면서 감소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재정부는 이날 대통령 주재 고용전략회의 보고에서 “경기 회복세에 따라 고용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5월 취업자도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 희망근로가 끝나는데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희망근로의 기저효과에 따라 다시 한 번 고용시장이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재정부는 이에 대해 “하반기에는 작년 정부 일자리 사업 확대로 인한 기저효과로 공공부문 취업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민간부문 취업자가 증가해 전반적인 고용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정 일자리사업,2010 고용회복 프로젝트 등 단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하반기 희망근로사업이 끝나더라도 지역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7월부터 6개월간 5만개 규모의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고용전략회의를 통해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노동시장 효율화 등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구조 개선 과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사회서비스,관광.레저,교육.연구개발,보건.의료 등 5대 유망 서비스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여성고용창출 종합대책과 고용 친화적 재정.세제개편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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