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대출금리 ‘3%대 중반’…역대 최저

신규 주택대출금리 ‘3%대 중반’…역대 최저

입력 2010-05-19 00:00
업데이트 2010-05-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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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기준금리 체계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 2%대로 내려가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인 3%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은행들이 주택대출 외에 코픽스와 연동한 중소기업 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 등의 다른 대출 상품을 거의 내놓지 않아 담보 주택이 없는 서민이나 중소기업들은 대출 금리 하락의 혜택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주택대출금리 사상 첫 ‘3%대 중반’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신규 6개월형’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2~4.82%로 고시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처음 출시한 지난 3월 초 금리인 4.44~5.84%에 비해 1.0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신규 6개월형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4.21~5.51%에 비해서도 0.79%포인트나 낮다.

우리은행의 ‘신규 6개월형’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3.46~4.88%로 역시 1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의 신규 6개월과 12개월형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3.49~4.66%로 고시됐다.

하나은행의 신규 6개월형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3.53~5.03%로 타은행에 비해 다소 높지만 6개월형 잔액기준 금리는 3.73~5.2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리은행의 6개월형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4.63~6.05%이다.

이처럼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2.86%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3.88%에서 2월 3.62%, 3월 3.26%에 이어 석 달째 하락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대출자들이 금리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에만 몰리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무주택 서민·中企 “그림의 떡”

이처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달새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담보로 맡길 주택이 없는 서민이나 중소기업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코픽스가 출시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대부분 은행이 중기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에 대해서만 코픽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중기대출 등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무상 전환 기회는 주택담보대출과 주택담보 취득이 완료된 집단대출에 한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이주비, 중도금, 잔금, 전세보증 대출 등에 코픽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기존 CD연동 대출자의 무상 전환 기회는 주택담보대출과 잔금대출에 한해서만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집단대출 중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에 대해서는 전환 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 확대에 소극적인 것은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CD 연동대출 2조5천억 원어치만 코픽스연동 대출로 전환되더라도 이자이익이 113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은행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석달새 0.4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에 비해 하락폭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도 0.5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CD 연동 대출자들이 저금리의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전환에 제한을 두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재연 연구원은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은 오히려 역마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무상 전환이 가능한 대출자들도 코픽스 연동 대출 출시 6개월째인 8월말 이전에 대출을 전환하지 않으면 거액의 중도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면밀히 비교해 대출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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