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0원 폭등…1,190원대 중반

환율 30원 폭등…1,190원대 중반

입력 2010-05-20 00:00
업데이트 2010-05-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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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불거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보였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급등한 1,194.1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해 10월 29일 1,196.00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4.40원 오른 1,169.5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오전에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으며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1,19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참가자들은 천안함 사건이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 발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을 천명하고,북한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후속 조치로 유엔 안보리 회부를 비롯해 대북 무력시위,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경협·교류 전면 중단 등 전방위 대북 제재를 예고함으로써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제기돼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 시장 참가자는 “역외 참가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자 달러 매수에 나섰으며 국내 참가자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순식간에 급등했다”고 말했다.

 투신권이 증시 급락에 따라 환 헤지를 위해 달러를 매수한 점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3천800억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점 등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 이상 급락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가 아시아 시장에서 초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북한 관련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면서 “특히 1,180원대가 뚫리면서 손절매수세가 나와 환율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오후 3시 1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7.31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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