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업 M&A전’…달아오를까

‘대형기업 M&A전’…달아오를까

입력 2010-05-23 00:00
업데이트 2010-05-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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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조원대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성공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 매물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M&A 활성화를 위해 다른 기업들의 매각 동향과 시장 상황 등을 비교하면서 신중하게 매각 시기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기업매물들 속속 새 주인 찾기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초대형 매물들이 한꺼번에 M&A시장에서 새 주인 찾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와 대우건설[047040],현대건설[000720],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이 유력 후보들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다.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인수구조 등을 새로 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주인 현대건설도 내달 중에 매물로 나온다.정책금융공사는 “6월 중에 현대건설 매각 작업에 나서 내년 초쯤 새 주인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하반기 중 다른 기업들의 매각 동향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M&A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대형 매물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여전히 시장 매물로 남아 있다.채권단은 올해 하반기 중에도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출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대형 기업들이 M&A시장에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계획”이라며 “적당한 인수자들의 동향 등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매각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기업 M&A 지연 또는 실패 우려도 솔솔 올 들어 규모가 3조원대에 달하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성공하면서 하반기에도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매각 작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속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발 위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데다 여러 M&A 매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인수자금 조달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단 최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 여건 악화로 대우건설 주가가 추락해 인수 가격이 시가의 배 수준으로 높아져 PEF 투자자 모집이 쉽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아 총 2조9천억 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8천원에 사들이거나 보유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주가가 20일 9천750원으로 마쳐 투자자를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다.투자자들 입장에서는 9천750원이면 살 수 있는 주식을 1만8천원에 사야 하는 모양이 되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같은 건설주인 현대건설까지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PEF 투자자 모집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유럽발 위기와 건설업황 부진 등으로 건설주들이 모두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우건설 인수 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조원대의 매물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실상 포스코로 넘어가면서 또 다른 대형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뛰어들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당초 대우조선해양에 더 큰 관심을 보이다 먼저 시장 매물로 나온 대우인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조선업황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의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하이닉스도 6조원대의 대형 매물이라는 부담 탓에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시기는 인수자들의 동향과 조선업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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