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본궤도…최소 28.5% 매각

우리금융 민영화 본궤도…최소 28.5% 매각

입력 2010-10-25 00:00
업데이트 2010-10-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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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29일께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공고를 내는 등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된다.

 25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20일 매각 주관사의 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르면 29일,늦어도 30일까지 우리금융 매각 입찰 공고를 일간 신문에 내기로 했다.

 정부는 매각 방식과 관련,당초 밝힌 대로 공개 경쟁입찰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매각 또는 합병을 유지하되 최소 입찰 참여규모도 제시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요건인 최소 입찰 규모는 ‘4% 이상’ 지분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 관계자는 “2002년 조흥은행 매각 공고를 참고해 최소 입찰 참여규모를 정할 것”이라며 “최소입찰 참여규모가 너무 크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우려가 있어 아무리 높아도 10%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정부가 조흥은행을 매각할 때는 ‘4% 이상 지분 매각’이라고 공고했고,서울은행 입찰 공고 때는 최소 입찰 참여규모 없어 ‘지분 매각 또는 합병’만 제시했다.

 정부는 한 달가량 입찰을 한 뒤 12월께 복수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정해 상반기 중 민영화를 끝내겠다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정부는 민영화 취지를 살리도록 정부 보유지분을 최대한 많이 매각한다는 방침이지만 아무리 적어도 보유 지분 56.97%의 과반인 28.5%는 팔겠다는 입장이다.

 한 공자위원은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려면 정부 보유주식의 절반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를 최소 매각 물량으로 할지는 매각 과정을 진행하면서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민영화 의지와 달리 시장 상황은 다소 불투명한 형국이다.인수 후보들의 자금력과 투자자 모집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하나금융의 1대 주주이자 자금줄 1순위로 꼽았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 20일 하나금융 보유지분 9.6%를 처분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까지 나서서 “이번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여전히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과점 주주체제 방식의 민영화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재무적 투자자 4~5곳이 컨소시엄을 구성,참여업체별로 우리금융 지분 4~9%를 나눠갖는 방식의 민영화를 선호하며 그동안 KT,포스코 등 대기업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접촉해왔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 민영화의 경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경남지역 상공계 등이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또다른 자회사인 광주은행에 대해서는 광주상의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계와 전북은행 등이 인수 참여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과 지방은행 인수에 복수의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쟁을 통해 인수 주체를 결정하는 이른바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매각 작업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 공자위원은 “경쟁입찰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입찰을 받아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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