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품 74만원···흑산홍어 왜 비싼가 했더니

최상품 74만원···흑산홍어 왜 비싼가 했더니

입력 2010-11-21 00:00
업데이트 2010-11-21 11: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겨울철 별미로,막걸리 열풍 속에 더욱 귀하신 몸이 된 전남 신안 특산물 흑산 홍어가 금값이 돼 버렸다.

 한때 8㎏(암컷) 이상 상품 한마리 값이 사상 최고인 74만원까지 치솟았던 흑산 홍어는 지난 19일에도 위판 가격이 60만원을 훌쩍 넘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폭등했다.

 성수기인 요즘 예년 같으면 30만~40만원 정도면 쉽게 살 수 있었던 흑산 홍어 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는 뭘까.

 신안수협 흑산지점과 어민들은 TAC(총허용어획량) 제도 시행과 금어기 설정 때문에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해서라고 답답해했다.

 흑산도 홍어잡이 어선 7척이 올해 잡은 수 있는 TAC는 160t.처음 시행된 지난해와 똑같은 양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와 지난 8~9월에 홍어를 많이 잡은 어선 2척은 배정 물량을 다 채워 본격적인 조업시기에 한 달 가까이 배를 세워 놓기도 했다.

 다른 어민들도 겨울 성수기 때 잡을 고기량을 계산하며 조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홍어 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신안군 수협은 조업 중단 우려와 함께 가격 폭등을 막고자 TAC 확보에 나서 추가로 25t을 배정받았다.

 배를 묶어놨던 어민들에게 추가 물량이 배정되면서 홍어잡이 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지만,본격적인 조업시기를 맞아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153t를 잡아 올해 잡을 수 있는 TAC는 32t에 불과하다.

 흑산출장소 박선순 경매담당은 21일 “TAC를 적용하려면 2~3년간 도상 연습과 현지 실태 조사 등을 해야 하는데도 지난해 자원회복을 명분으로 금어기 설정과 함께 TAC를 전격 시행했다”면서 “홍어잡이는 그물로 싹쓸이하는 어법과 달리 낚시로 잡는 것으로,3㎏ 이하는 잡히질 않아 TAC 해당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담당은 “지난해에는 금어기(4월 1일~6월 30일)가 3개월로 150t을 잡는데 그쳐 TAC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올해는 금어기(6월 1일~7월 15일)가 45일로 조정돼 조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탈이 났다”면서 “TAC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어획량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 등 어민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TAC가 흑산 홍어 가격을 결정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보완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흑산 홍어는 7척의 어선으로 매년 3만 8천마리를 잡아 35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신안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