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융권 빅뱅](2) 26일 우리 매각입찰 마감

[막 오른 금융권 빅뱅](2) 26일 우리 매각입찰 마감

입력 2010-11-26 00:00
업데이트 2010-11-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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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의 독자생존 ‘연금’에 달려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지주사 ‘넘버 3’(자산 규모 기준)로 올라서자마자 ‘넘버 1’인 우리금융지주가 독자 생존을 위한 성공적인 컨소시엄 구성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은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목적의 초점을 공적자금 회수에만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의 발전 등 금융 선진화를 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적자금을 더 받으려고 하면 컨소시엄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민영화는 또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가 1만 7000원대 상승 기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가의향서(LOI)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25일 “(투자자 모집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는 믿고 기다리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연기금·대기업·중소기업 거래 고객·우리사주조합·해외 투자자 등 ‘준(準)국민주’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인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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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국민연금공단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우리금융 지분 1.63%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민연금공단이 적어도 10% 안팎의 지분을 인수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 KT나 포스코 등 공기업이었던 민간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는 준국민주 형태에서 지분 10%가량을 가진 대주주 2~3명이 상호 견제를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KT·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참여가 절실한 이유다. 그러나 아직 이들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짝사랑이 길어지면 결실을 맺지 않겠느냐.”면서 “긍정적으로 대답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연기금과 KT·포스코 등이) 오늘까지 마지막으로 검토해 내일 최종 의사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대기업과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컨소시엄 참여에 적극적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주가가 최소한 1만 700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마지막 블록세일 당시 우리지주의 성장성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할인 없이 9%까지 물량을 처분할 수 있었던 전례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은 26일 우리금융 외에도 3~4개의 해외 사모펀드(PEF) 등이 입찰 의향서를 내 유효경쟁이 성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해야”

우리금융은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기존 대주주인 정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에 지분을 사 달라고 요청하면서 어떻게 프리미엄까지 얹은 가격으로 사 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면서 “프리미엄 보장까지는 힘들다.”고 말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프리미엄보다는 가격 요소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11-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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