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사업 입찰 일정 연기

브라질, 고속철 사업 입찰 일정 연기

입력 2010-11-27 00:00
업데이트 2010-11-2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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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TAV) 건설 사업을 위한 입찰 일정이 연기됐다.

브라질 정부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많은 컨소시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입찰 일정을 다소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29일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들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뒤 다음달 16일 우선 사업자 선정, 내년 2월 8일 최종 사업자 확정, 5월 11일 계약 체결 등의 순서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정으로 사업 제안서 접수는 내년 4월 11일, 우선 사업자 선정은 같은 달 29일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사업자 확정은 빨라야 내년 6월 중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계약 체결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제안서 접수가 예정대로 29일 실시될 경우 한국 컨소시엄의 단독입찰 참가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한국 컨소시엄은 우리나라 13개와 브라질 9개 등 모두 22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지난 24일 한-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의 서선덕 단장(한양대 교수)은 “단독입찰에 따를 수 있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입찰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안다”면서 “기간만 늦춰졌을 뿐 고속철 사업 내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단장은 이어 “경쟁자가 많아질 수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특별히 불리할 것은 없다”면서 “2006년부터 5년 가까이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우리가 브라질 고속철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 데 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전체 511㎞ 구간에 건설되며, 사업비는 331억 헤알(약 190억 달러)로 책정돼 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으로부터 사업비의 60%까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속철 완공 시기는 당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로 늦춰진 상태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브라질 언론은 그동안 한국 컨소시엄이 사업 수주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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