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안심리…인버스 펀드 수요 급증

커지는 불안심리…인버스 펀드 수요 급증

입력 2010-11-28 00:00
업데이트 2010-11-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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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인버스,연평도 포격 직후 최대 거래량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이후 이어진 강경 발언으로 불안한 증시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역(逆)의 방향을 보이는 ‘인버스 펀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버스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삼성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 24일 거래량 513만주 이상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11월 옵션 만기일 쇼크 직후인 지난 12일의 485만주였다.

 KODEX 인버스 ETF는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현재까지 300만주 내외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이달 초만 해도 거래량이 200만주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재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헤지(hedge) 목적의 KODEX 인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펀드별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삼성KODEX 인버스 ETF에는 전월인 10월(32억원)의 3배가 넘는 115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청개구리 펀드’라는 별칭이 따라다니는 인버스 펀드는 지수가 내릴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인버스 펀드는 대부분 운용자산의 15%는 선물매도 포지션을 위한 증거금으로 활용하고 85%는 채권에 투자한다.코스피 하락 수익률에 채권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투자자로서는 선물·옵션과 같은 복잡한 파생상품을 활용하지 않고도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11월 옵션 만기 당시 이른바 ‘도이치 쇼크’로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점도 인버스 펀드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락에만 베팅하기에는 위험이 큰 만큼 국내 리버스 펀드는 단독 설정보다 성격이 다른 펀드들이 하나로 묶여 있는 전환형펀드인 엄브렐러펀드의 하위펀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인덱스,리버스인덱스,머니마켓펀드(MMF),채권형 등 하위펀드 내에서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인덱스로,하락할 것으로 보이면 리버스인덱스로 전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과 하락이 고민되는 장세에서는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인버스 펀드와 같은 헤지 거래를 통해 현재의 수익률을 고정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북한 리스크 재부각,중국의 추가 긴축 부담 등으로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리버스 펀드에도 일정 부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버스 펀드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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