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차 시장 위축…작년대비 25% 급감

국내 소형차 시장 위축…작년대비 25% 급감

입력 2010-12-31 00:00
업데이트 2010-12-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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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 승용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 승용차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지만 그나마 입지가 좁았던 소형차 시장은 더욱 쪼그라들어 존재감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것.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소형차는 모두 2만4천986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의 3만3천484대보다 무려 25.4%가 급감했다.

 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이 작년보다 7.4% 커진 점을 감안하면 역주행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소형차 판매 비중이 작년 2.7%에서 올해는 1.9%로 뚝 떨어졌다.

 올해 시판된 국내 소형차는 현대차의 ‘엑센트’ ‘베르나’ ‘클릭’,기아차의 ‘프라이드’,GM대우의 ‘젠트라X’ 등 5종이 있다.

 프라이드가 1만2천859대가 팔려 소형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고,이어 베르나(5천922대),클릭(3천749대),젠트라X(1천435대),엑센트(1천21대) 순이었다.

 베르나 후속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지난달 출시된 엑센트는 한 달도 안 된 판매량이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아직 진가를 못 보여주고 있다.

 소형차가 이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는 것은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2008년 배기량 1천㏄까지 확대된 경차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연비에 각종 세제혜택까지 부여되면서 인기차종으로 부상했다.올해는 무려 15만8천대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대 최다 판매량 경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준중형은 올해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르노삼성의 ‘뉴SM3’ 등이 중형급 성능으로 새롭게 태어나 경제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을 살 바에야 조금 더 부담해 준중형을 사든지,아니면 혜택이 많은 경차를 사려는 고객 사이에서 소형차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형차의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간 일각에서 1천200~1천600㏄의 배기량을 갖춘 소형차에도 배기량에 따라 일정 부분의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차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당장 엑센트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정상가동되면서 급피치를 올리고 있고,내년 상반기에 프라이드와 젠트라X 후속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된다.

 엑센트도 상반기 중에 해치백과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이런 신차 효과에 정부에서 차량 구매 시 세제 혜택을 주는 기준을 배기량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기준이 바뀔 경우 연비 성능이 뛰어난 소형차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경차 역시 내년에 잇따라 신모델이 출시되고,준중형도 신모델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형차가 그 사이에서 얼마나 파이를 넓힐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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