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변동금리, 고정금리 수준 육박

주택대출 변동금리, 고정금리 수준 육박

입력 2011-01-30 00:00
수정 2011-0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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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정호(38.가명)씨는 오랜 전세살이를 청산하고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해 시가 3억2천만원의 소형 아파트를 장만할 계획이다.집주인이 전세금을 큰 폭으로 올린데다 전세 품귀 현상으로 다른 전세를 찾기도 어려워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거래은행인 A은행을 찾은 김 씨는 첫 상담에서 대출금리가 연 5.73%에 달한다는 은행 직원의 답변에 놀랐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가 6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83~5.61%인 점을 고려하면 최고금리를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김 씨는 주거래고객 우대와 급여통장 이체와 공과금 등 각종 생활비 자동이체,신용카드 발급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5.08%까지 낮출 수 있었다.

 김 씨는 금리 비교를 위해 거래 실적이 없는 B은행을 찾아가 상담한 끝에 잔액 기준 코픽스연동 주택대출을 적용해 4.62%까지 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김씨는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대신 C은행에서 소개받은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선택했다.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가 4.80%로 코픽스연동 대출보다 약간 높지만,15년간 고정되기 때문에 시중금리 상승기에는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코픽스연동 대출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이번 주 4.77~6.07%로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올랐다.하나은행은 이번주 초 4.91~6.41%로 지난주초에 비해 0.03%포인트 높였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4.62~6.02%와 4.42~5.74%로 각각 0.01%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의 CD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작년 7월 중순에 비해 0.57%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가 6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작년 5월 중순 3.42~4.82%에서 이달 4.21~5.61%로 0.79%포인트 오르는 등 대부분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을 줄이려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한은은 작년 7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연내 최고 1.00%포인트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씨가 1억원을 3년 거치,15년 만기로 대출받은 경우 3년 후 시장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B은행 코픽스 대출의 원리금은 월 87만4천원에서 월 92만원 수준으로 오르지만,보금자리론의 원리금은 88만원에서 변하지 않는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시장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상승기에는 기본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대출이 불가피하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움직임을 즉각 반영하기 때문에 고정금리형 대출이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한 세제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의무 대출 비율 설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1.7%에 불과했다.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작년 8월 14.3%까지 상승했으나 9월 11.0%,10월 11.4%로 11%대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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