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 중국과 일본의 철강업계가 ‘덩치불리기’에 여념이 없다.철광석.석탄 공급업체에 대한 발언권을 키우고,외국 진출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데 이어 일본 내 1위 업체인 신일본제철과 3위인 스미토모(住友)금속공업이 합병해 세계 2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의 대책에도 눈길이 쏠리게 됐다.
◇바오스틸 2위,포스코 3위,신일철 4위=세계 철강업체의 조강(粗鋼)생산량 순위는 어느 자료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세계철강협회 자료를 따를 경우 2009년 순위는 중국의 바오스틸(寶鋼集團)이 2위(3천750만t),포스코 3위(3천110만t),신일철 4위(2천650만t)였다.
신일철은 19위(1천100만t)인 스미토모금속과 합쳐 순식간에 세계 2위(3천750만t)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1위인 룩셈부르크 소재 아르셀로미탈(7천750만t)을 넘보기는 쉽지 않지만 우선 한국과 중국 기업을 제치겠다는 것이다.
사실 세계 철강업계에는 수년째 거센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2002년에는 일본 가와사키(川崎)제철과 NKK가 통합해 JFE홀딩스(2009년 5위.2천580만t)를 만들었고,2006년에는 인도의 미탈스틸이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흡수해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2007년에도 인도 타타스틸이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코러스를 흡수했다.
동아시아 3국 중 중국은 정부 주도로 철강업체의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2009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3년 안에 자국 3대 업체를 통합한다는 계획 초안을 내놓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바오스틸의 순위는 2007년 5위에서 2008년 3위,2009년에는 2위로 올라갔고,중국은 2009년 조강생산량 10위권에 바오스틸 외에도 장쑤사강(江蘇沙鋼.6위 2천50만t),안산강톄(鞍山鋼鐵.8위 2천10만t)를 올려놓았다.
일본은 2002년 JFE홀딩스 발족 이래 표면상으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지만,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은 2002년부터 자본.업무 제휴를 시도한 끝에 본사를 합치기로 합의했다.
한국 철강업체로는 포스코 외에 현대제철(26위.840만t)과 동국제강(49위.300만t) 등이 있다.지난해 현대제철이 고로 2기를 완공하는 등 한국 기업도 나름대로 덩치를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비하면 미약한 느낌이 있는게 사실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중국과 일본 철강업체가 이처럼 몸집을 불리는 것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다.중국은 세계적 경제위기로 철강 소비와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과잉 생산 조짐을 보이는 철강 생산 능력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업체의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신일철이 덩치불리기를 결심한 데에도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은 2006년 아르셀로미탈이 발족했을 때 “이러다간 (주식 시가총액이 두 배인) 아르셀로미탈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한다.
철강업계에서 중국.한국이 대두하는 것도 일본의 위기감을 자극한 게 사실이다.신일철이 과거 중국 바오스틸에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을 자랑하고 있는 동안,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나 과거 10년간 약 5배인 6억2천665만4천t(2010년)으로 늘어났다.지난해 일본의 생산량은 1억960만t,한국은 5천845만3천t이었다.
원료 생산 업체에 대한 발언권을 키우겠다는 의도도 있다.사실 철강업체의 대형화 배경에는 자원 생산 업계의 과점화가 깔려 있다.철광석이나 제강용 석탄을 판매하는 BHP빌리턴이나 브라질 발레사 등의 발언권이 점점 커지고 있어 ‘손님’인 철강업계도 덩달아 몸집을 불려 목소리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에는 철강 수요가 급속이 늘어나는 신흥국에서 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경영 자원을 집약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고로 등을 빨리 만들겠다는 것이다.일본 내 수송비용이나 엔고 부담을 피하고,신일철의 전차 선로나 발전소에 쓰이는 전자(電磁)강판 기술과 스미토모의 강관 기술을 살려 앞으로 더욱 덩치를 불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데 이어 일본 내 1위 업체인 신일본제철과 3위인 스미토모(住友)금속공업이 합병해 세계 2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의 대책에도 눈길이 쏠리게 됐다.
◇바오스틸 2위,포스코 3위,신일철 4위=세계 철강업체의 조강(粗鋼)생산량 순위는 어느 자료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세계철강협회 자료를 따를 경우 2009년 순위는 중국의 바오스틸(寶鋼集團)이 2위(3천750만t),포스코 3위(3천110만t),신일철 4위(2천650만t)였다.
신일철은 19위(1천100만t)인 스미토모금속과 합쳐 순식간에 세계 2위(3천750만t)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1위인 룩셈부르크 소재 아르셀로미탈(7천750만t)을 넘보기는 쉽지 않지만 우선 한국과 중국 기업을 제치겠다는 것이다.
사실 세계 철강업계에는 수년째 거센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2002년에는 일본 가와사키(川崎)제철과 NKK가 통합해 JFE홀딩스(2009년 5위.2천580만t)를 만들었고,2006년에는 인도의 미탈스틸이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흡수해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2007년에도 인도 타타스틸이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코러스를 흡수했다.
동아시아 3국 중 중국은 정부 주도로 철강업체의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2009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3년 안에 자국 3대 업체를 통합한다는 계획 초안을 내놓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바오스틸의 순위는 2007년 5위에서 2008년 3위,2009년에는 2위로 올라갔고,중국은 2009년 조강생산량 10위권에 바오스틸 외에도 장쑤사강(江蘇沙鋼.6위 2천50만t),안산강톄(鞍山鋼鐵.8위 2천10만t)를 올려놓았다.
일본은 2002년 JFE홀딩스 발족 이래 표면상으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지만,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은 2002년부터 자본.업무 제휴를 시도한 끝에 본사를 합치기로 합의했다.
한국 철강업체로는 포스코 외에 현대제철(26위.840만t)과 동국제강(49위.300만t) 등이 있다.지난해 현대제철이 고로 2기를 완공하는 등 한국 기업도 나름대로 덩치를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비하면 미약한 느낌이 있는게 사실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중국과 일본 철강업체가 이처럼 몸집을 불리는 것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다.중국은 세계적 경제위기로 철강 소비와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과잉 생산 조짐을 보이는 철강 생산 능력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업체의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신일철이 덩치불리기를 결심한 데에도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일철은 2006년 아르셀로미탈이 발족했을 때 “이러다간 (주식 시가총액이 두 배인) 아르셀로미탈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한다.
철강업계에서 중국.한국이 대두하는 것도 일본의 위기감을 자극한 게 사실이다.신일철이 과거 중국 바오스틸에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을 자랑하고 있는 동안,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나 과거 10년간 약 5배인 6억2천665만4천t(2010년)으로 늘어났다.지난해 일본의 생산량은 1억960만t,한국은 5천845만3천t이었다.
원료 생산 업체에 대한 발언권을 키우겠다는 의도도 있다.사실 철강업체의 대형화 배경에는 자원 생산 업계의 과점화가 깔려 있다.철광석이나 제강용 석탄을 판매하는 BHP빌리턴이나 브라질 발레사 등의 발언권이 점점 커지고 있어 ‘손님’인 철강업계도 덩달아 몸집을 불려 목소리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일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에는 철강 수요가 급속이 늘어나는 신흥국에서 사업을 신속하게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경영 자원을 집약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고로 등을 빨리 만들겠다는 것이다.일본 내 수송비용이나 엔고 부담을 피하고,신일철의 전차 선로나 발전소에 쓰이는 전자(電磁)강판 기술과 스미토모의 강관 기술을 살려 앞으로 더욱 덩치를 불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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