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고물가에 ‘패스트 가구’ 판매 늘었다

전세난·고물가에 ‘패스트 가구’ 판매 늘었다

입력 2011-03-03 00:00
업데이트 2011-03-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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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과 생활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결혼·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비교적 저렴한 소형 가구와 공간 활용도가 높은 다기능 가구 등 ‘패스트 가구’가 잘 팔리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의 1~2월 소형 가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또 이마트가 지난달 17일부터 비슷한 크기의 브랜드 침대보다 70%가량 싸게 선보인 ‘스마트 싱글침대’는 2주간 1천여 개 팔렸으며, 대만에서 직수입해 값을 낮춘 ‘스마트 책상’과 ‘스마트 메쉬 블랙의자’도 각각 2천500개, 2천개 팔려나갔다.

모두 신학기를 맞아 중·고교 학생을 위해 기획된 상품들이지만, 작은 평수에 사는 일반 가정 손님까지 몰리면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작은 집으로 둥지를 옮긴 가정이나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살림을 차린 부부가 늘어 ‘싱글족’을 위해 출시된 소형 가구의 수요가 2~4인 가구로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가구 담당 조승환 바이어는 “소형 평수로 이사하거나 봄 단장 비용을 아끼려는 가정이 늘면서 조립 가구, 학생 가구 등 싱글족을 위해 준비했던 소형가구 수요가 늘었다”며 “해외 직소싱, 중소기업 직거래 등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춘 소형 가구 물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만원 이하의 가구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화장대와 콘솔은 사이트 등록 상품의 절반을 넘는 6천여 종이 20만원 이하이고 TV장, 거실 탁자 등 거실 가구도 20만원 이하가 4천여 종 올라 있다.

소파 겸 침대, 물건 수납이 가능한 의자 등 다기능 가구의 인기도 부쩍 늘었다.

전자레인지대 겸용 식탁의 판매량은 이 기간 작년 대비 2배 늘었고 소파 겸 침대로 쓰이는 ‘소파 베드’ 판매량은 18% 늘었다.

G마켓 가구사업팀 김은신 팀장은 “저렴한 가구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졌고 최근 전세난으로 가계 부담이 커져 작고 심플한 가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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