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전자담배…피워도 괜찮을까

말 많은 전자담배…피워도 괜찮을까

입력 2011-03-21 00:00
수정 2011-03-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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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전문가 “과학적 입증자료 없어…정밀조사 필요”

”전자담배가 신속하게 확산된 이유는 전자담배 회사 측이 ‘안전한 담배’,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잘못 인식시킨 마케팅의 힘입니다”

21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NMCㆍ원장 박재갑) 대강당.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와 안전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전자담배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이철민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민 교수는 “회사 측이 주장하는 금연보조제라는 근거는 식약청 허가사항이긴 하지만, 식약청은 전자담배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전자담배를 니코틴 함유 여부에 따라 이원화해 관리하는 현 체계에 대해 “흡연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관리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전자담배 사용실태와 안전성에 대해 면밀하고 지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3년 중국에서 개발된 전자담배는 2007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2010년 8월 기준으로 수입금액이 약 195만달러(약 22억원)에 달한다. 수입량도 날로 증가해 2008년에 비해 현재는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농축액을 증기화시켜 입으로 흡입하게 하는 전자식 궐련형 제품을 통칭한다. 니코틴이 함유된 것은 전자담배로 분류돼 담배사업법의 관리를 받고,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것은 흡연욕구저하제(금연보조제)로 분류돼 약사법의 관리를 받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는 “의학문헌 조사결과 전자담배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있고, 담배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전자담배회사의 영향에서 독립된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명 박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논문은 16건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결론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갈망을 줄이지 못하고, 잠재적으로 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명 박사는 “일부 연구자들이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에 비해 해가 적다는 관점에서 담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흡연자의 지속적 흡연 가능성, 청소년에게는 흡연 시작의 관문이 될 가능성, 집단적인 질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도 “전자담배는 니코틴 함유량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동일 레벨의 제품이라도 니코틴 함유량이 2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140여종에 달하는 전자담배의 액상(증기포함)에 대한 유해성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전자담배에 대해 내린 주요 권고내용(초안)을 보면 ‘전자니코틴 공급장치가 적법한 금연장치로 인식되기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해 규제의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NMC 박재갑 원장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전자담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효능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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