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 검토한 결과 기준금리를 연 3%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국제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같은 하방 위험과 미국 경기회복세 강화 등 상방위험이 상쇄하면서 향후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물가안정기조가 확실시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금리 정책을) 운용하겠다”강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소비자물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면서도 왜 동결한 것인지.
▲지난달 4.7% 물가 올랐지만, 금리결정은 과거를 보고 정하는 게 아니다. 금리는 항상 선제적으로 앞으로의 변화를 보고 올린다. 따라서 3월 소비자물가를 보고 지금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단지 그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한다. 중장기적 시각를 갖고 판단하고, 앞으로 먼훗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 IMF가 물가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했는데.
▲IMF의 물가 전망치 4.5%가 어떻게 나왔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IMF의 성장 전망치는 종전과 4.5%로 같고 실업률은 3.3%로 낮다. 어제 봐서 정확한 판단 시간이 부족하지만, 물가만 올린 것은 아마도 공급 측면의 요인을 많이 고려했을 것으로 본다.
--외신을 보면 한은 금리인상이 너무 소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를 말하는 것 같은데, 소극적이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는데, 위기 극복 과정에서는 정책 선택은 거의 유사하다. 위기극복 과정을 회고해보면 지혜를 짜서 조심스럽게 올라가되 의연하고 꾸준하게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극복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야기된 경우 많다. 동일하지 않지만 ‘70, 80, 90년대 겪은 위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내가 부임 이후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이것이 향후 금리 결정을 미리 시사한다고 할 것까진 없지만 앞을 보고 뚜벅뚜벅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단기적인 현상만 보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되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평가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나올 것이다.
--금리 동결 배경에 대외불확실성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한 듯 보인다.
▲지금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의 변화 등 각종 요인에다 대지진 등 이런 것들이 겹쳐서 세계가 다양화, 다극화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외적인 여건변화도 예의주시해서 추적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금통위 1명이 공석인데.
▲미국도 금통위원 1명이 결원인 것이 몇 년 된다. 언론에서는 항시 3:3이 됐을 때 총재가 캐스팅보트 행사 못하는 것에 관심이다. 그러나 (결원인 것이) 큰 문제가 있지 않았고, 다른 중앙은행 총재와도 이런 얘기 많이 나눈다.
--결정문에 ‘보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보다’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보다’라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이 과거 어떠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추세를 보고 결정한다. 올해 말쯤 되면 소비자물가(CPI)와 근원물가의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CPI가 근원물가보다 훨씬 높지만 연말쯤 뒤바뀔 수 있다.
--금리만으로 물가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고 저환율을 통한 물가조정 위해 일부러 낮은 환율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저환율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나.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 수준에 대해서 말할 수 없지만, 환율 변동성은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본시장에서 투기세력 등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이를 용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는 금리가 어디에 영향을 미치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정책은 하지 않았을 때와 했을 때를 비교해야지 종속변수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환율수준 자체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거시경제 수준에서 같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금리결정에 4월 재보궐 선거가 영향을 줬는지.
▲금통위원들이 하는 토론에서 정치라는 말이 나온 적이 없다.
고려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정치가 여기(기준금리 결정)에 왜 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예컨대 11월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왜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 논리를 생각할 수 없어 고려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동결과 상관없이 한은에서 유동성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동성 축소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총액한도대출도 그렇고, 기타 펀드에 대한 확충 등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동성 축소도 금리정상화와 마찬가지로 일관성을 갖게끔 금통위에서 간과하거나 잊어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재는 “국제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같은 하방 위험과 미국 경기회복세 강화 등 상방위험이 상쇄하면서 향후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물가안정기조가 확실시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금리 정책을) 운용하겠다”강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소비자물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면서도 왜 동결한 것인지.
▲지난달 4.7% 물가 올랐지만, 금리결정은 과거를 보고 정하는 게 아니다. 금리는 항상 선제적으로 앞으로의 변화를 보고 올린다. 따라서 3월 소비자물가를 보고 지금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단지 그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한다. 중장기적 시각를 갖고 판단하고, 앞으로 먼훗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 IMF가 물가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했는데.
▲IMF의 물가 전망치 4.5%가 어떻게 나왔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IMF의 성장 전망치는 종전과 4.5%로 같고 실업률은 3.3%로 낮다. 어제 봐서 정확한 판단 시간이 부족하지만, 물가만 올린 것은 아마도 공급 측면의 요인을 많이 고려했을 것으로 본다.
--외신을 보면 한은 금리인상이 너무 소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를 말하는 것 같은데, 소극적이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는데, 위기 극복 과정에서는 정책 선택은 거의 유사하다. 위기극복 과정을 회고해보면 지혜를 짜서 조심스럽게 올라가되 의연하고 꾸준하게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극복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가 야기된 경우 많다. 동일하지 않지만 ‘70, 80, 90년대 겪은 위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내가 부임 이후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이것이 향후 금리 결정을 미리 시사한다고 할 것까진 없지만 앞을 보고 뚜벅뚜벅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단기적인 현상만 보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되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평가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나올 것이다.
--금리 동결 배경에 대외불확실성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한 듯 보인다.
▲지금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의 변화 등 각종 요인에다 대지진 등 이런 것들이 겹쳐서 세계가 다양화, 다극화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외적인 여건변화도 예의주시해서 추적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금통위 1명이 공석인데.
▲미국도 금통위원 1명이 결원인 것이 몇 년 된다. 언론에서는 항시 3:3이 됐을 때 총재가 캐스팅보트 행사 못하는 것에 관심이다. 그러나 (결원인 것이) 큰 문제가 있지 않았고, 다른 중앙은행 총재와도 이런 얘기 많이 나눈다.
--결정문에 ‘보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보다’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보다’라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통위는 인플레이션이 과거 어떠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추세를 보고 결정한다. 올해 말쯤 되면 소비자물가(CPI)와 근원물가의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CPI가 근원물가보다 훨씬 높지만 연말쯤 뒤바뀔 수 있다.
--금리만으로 물가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고 저환율을 통한 물가조정 위해 일부러 낮은 환율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저환율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나.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 수준에 대해서 말할 수 없지만, 환율 변동성은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본시장에서 투기세력 등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이를 용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리인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는 금리가 어디에 영향을 미치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정책은 하지 않았을 때와 했을 때를 비교해야지 종속변수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환율수준 자체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거시경제 수준에서 같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금리결정에 4월 재보궐 선거가 영향을 줬는지.
▲금통위원들이 하는 토론에서 정치라는 말이 나온 적이 없다.
고려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정치가 여기(기준금리 결정)에 왜 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예컨대 11월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왜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 논리를 생각할 수 없어 고려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동결과 상관없이 한은에서 유동성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동성 축소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총액한도대출도 그렇고, 기타 펀드에 대한 확충 등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동성 축소도 금리정상화와 마찬가지로 일관성을 갖게끔 금통위에서 간과하거나 잊어버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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