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쌀’ 폴리실리콘 대기업 투자 러시

‘태양광의 쌀’ 폴리실리콘 대기업 투자 러시

입력 2011-04-21 00:00
수정 2011-04-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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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의 쌀’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한화에 이어 LG그룹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국내 업계를 대표하는 OCI(옛 동양제철화학) 역시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 “年産 5000~1만t 공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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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 소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20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르면 201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산 5000~1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립할 방침이다. 공장은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66만여㎡ 유휴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월 미국 MEMC와 각각 150억원씩을 투자한 합작법인을 설립, 오는 2013년부터 울산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11일 여수국가산업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이미 연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 했다. 또 지난해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과 KCC가 합작한 KAM이 연산 3000t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고, SK케미칼은 2009년 타이완 SREC사와 폴리실리콘 기술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햄록, 바커사 등과 함께 폴리실리콘 업계를 이끌고 있는 OCI 역시 투자의 고삐를 죄고 있다. OCI는 이날 1조 800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부터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부지 내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2만 4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5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12월 5공장이 완공되면 OCI의 생산량은 8만 6000t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OCI는 1분기 매출 9589억원, 영업이익 352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OCI 관계자는 “메이저 공급업체들도 모두 2013년을 목표로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 중이고, 경쟁력 있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 증설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추가 증설로 신규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수요 작년의 10배 전망

폴리실리콘에 대한 기존 업체들의 증설과 신규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전지 설치량은 16.4기가와트(GW)로 당초 예상치인 8GW보다 두배 넘게 늘었다. 오는 2020년에는 150GW로 10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GW는 33만 가구의 1년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04-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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