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주유소 불만 팽배 “방식 통일해달라”

일선 주유소 불만 팽배 “방식 통일해달라”

입력 2011-04-21 00:00
수정 2011-04-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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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유소는 “다른 정유사처럼 공급가 인하해달라” 서명운동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조치를 둘러싸고 소비자가를 제대로 내리지 않는 주유소업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주유소업계가 “우리도 억울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중심이 된 주유소업계는 “GS와 현대, 에쓰오일 등 정유3사도 SK에너지와 같은 카드 사후정산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반면 SK주유소들은 오히려 “SK에너지도 다른 정유3사처럼 공급가 인하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1일 “SK에너지와 나머지 정유3사의 할인 방식이 달라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유3사에 SK에너지와 같은 할인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SK에너지와 같은 카드 사후정산 방식이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ℓ당 100원씩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투명할뿐 아니라 일선 주유소들이 불필요하게 비난받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유소협회 정상필 이사는 “공급가 할인 방식을 택하고 있는 GS, 현대, 에쓰오일 주유소들이 소비자가를 제대로 내리지 않는다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며 “정작 당사자들은 ‘제대로 이익도 못보면서 욕만 먹느니 차라리 우리도 SK 방식처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SK 자영주유소 사장들은 “SK주유소만 카드 사후정산 방식을 택하다보니 고객들이 SK주유소를 외면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SK주유소의 경우 공급가는 그대로여서 주유소에 고시하는 가격이 다른 정유사 폴 주유소보다 높다보니 소비자들이 SK주유소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 자영주유소 사장들이 공급가를 인하받지 못하다보니 다른 정유사 폴 주유소처럼 중간에서 차익을 챙길 기회를 갖지 못해 불만이 팽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SK에너지 방식대로 하려면 전산망 구축에 시간이 걸려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공급가 인하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아직 주유소협회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못받았지만 일선에서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식을 바꿔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SK에너지가 충분한 사전준비없이 갑작스럽게 ℓ당 100원 인하 조치를 발표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혼선이 빚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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