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올들어 최대 매수…거래대금, 사상 최대지수 빼면 우울한 기록 ‘일색’
21일 코스피가 28.63포인트(1.32%) 오른 2,198.54로 마감하며 사실상 ‘2,200 시대’를 열었다.장막판까지 2,200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장중 2,200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2,211까지 치솟았다. 2,200을 웃돈 것은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232조원으로 하루 만에 16조원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2조2천601억원으로 2007년 10월11일의 기록(10조5천598억원)을 가뿐히 넘기며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직후 코스피가 장중 1,880으로 주저앉았던 것을 고려하면 1개월 남짓 만에 약 300포인트 올랐다.
3월 말 2,100을 회복하고서 3주 만에 ‘마디지수’(100단위로 꺾어지는 지수)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2,100을 넘었지만 1월 중순부터 조정을 받았다.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집트ㆍ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더해졌다.
‘2,100’이 이들 대외악재를 털어냈다는 의미였다면 ‘2,200’은 코스피의 상승 에너지를 막기 어렵다는 장밋빛 낙관론을 낳게 한다.
이날 외국인은 8천900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상당 부분 프로그램 순매수(6천400억원)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에는 코스피200 지수 선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천억원가량 사들였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전망 강등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외국인이 신흥시장 매수강도를 높인 것 같다. 인텔에 이어 애플이 호실적을 낸 것도 외국인 매수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과열 부담이 큰 편이지만, 시일을 늘려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상승 속도가 꾸준히 지속되는 측면이 강하다.
금융위기로 946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2009년 49.65% 반등했고 지난해에도 21.88% 올랐다. 작년 말 2,051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동안 147포인트(7.2%) 올랐다.
국내 증시가 연일 새 역사를 쓰는 상황에서도 지수를 제외하면 우울한 기록이 더 많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린 종목은 443개로 오른 종목 수(374개)를 압도했다. 중·소형주들이 대형주 랠리에 소외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실제로 5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냈지만, 이 가운데 자동차와 화학, 전기전자 대형주들이 상당수 포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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