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애플, 튀어나온 못 때리는 것”

이건희 “애플, 튀어나온 못 때리는 것”

입력 2011-04-21 00:00
수정 2011-04-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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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삼성에 대한 견제 커져” 서초사옥 집무실 첫 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애플의 삼성에 대한 스마트폰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의 집무실에 처음 출근한 이 회장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소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술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며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깊이 생각하면서 한참 뜸을 들이는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애플뿐 아니라 각종 ‘특허괴물’ 등의 소송까지 잇따르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화학, 전지 등의 그룹 계열사가 각각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잘해왔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잘하면 잘할수록 당연히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므로 잘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출근 소감에 대해선 “우리 회사에 왔는데 소감은 무슨.. 빌딩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며 “그룹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들었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상깊은 보고를 받았느냐고 묻자 “회장이 인상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된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자꾸 반복해서 듣는 것이 윗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가끔 서초사옥 집무실로 나오느냐’는 질문엔 “가끔..”이라고 했고, 오늘 출근한 이유에 대해선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일정상 회사를 둘러볼 여유가 있어서) 왔다”고만 말했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 사옥 본관으로 출근한 뒤 집무실에서 근무하다 낮 12시 옆 접견실에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및 소속 팀장들과 점심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1층 어린이집과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숍’을 둘러본 뒤 3시께 마이바흐 차량을 이용해 퇴근했다.

앞서 딜라이트로 이동하던 도중 “삼성이 위기냐”고 물은 데 대해 이 회장을 수행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회장님이 늘 위기를 강조하셨으니까, 기자가 질문한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했으나 이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딜라이트로 입장했다.

그는 서초 사옥이 생긴 뒤 작년 12월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때 사옥에 들러 수상자들에게 상을 준 적은 있으나 집무실에서 근무한 것은 처음이다.

대신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이나 집무실 겸 외빈 접견실인 승지원에서 김순택 실장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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