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저가품 출시에 이마트는 1천원 더 싸게접이식 자전거 놓고도 ‘물타기’ 입씨름
이마트가 롯데마트가 내놓은 아동용 자전거가 자사보다 더 싸자 예정에 없이 가격을 더 내리면서 저가 경쟁에 맞불을 놨다.2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남녀노소 누구나 활용이 가능한 접이식 자전거가 50%가량 저렴한 8만원에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통큰 자전거 이벤트를 연중 상시 저가로 판매하기 위해 총 3만대 가량의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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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어린이용 자전거를 전국 매장에서 애초 가격보다 5천원 내린 6만4천원에 팔기로 했다.
이마트는 앞서 24일 이 자전거를 1년간 기획을 통해 원가를 절감, 모두 1만대를 비슷한 품질의 시중 제품보다 30% 정도 싼 6만9천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26일 아동용 자전거를 28일부터 6만5천원(롯데카드 결제 시, 정상가는 8만5천원)에 내놓는다고 하자 이마트는 출시 당일 전단을 통해 가격 인하를 전격 밝혔다.
롯데마트의 아동용 자전거보다 1천원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아동용 자전거를 우리의 예정 가격보다 4천원 낮게 책정해 어쩔 수 없이 이윤 감소를 무릅쓰고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동시에 비슷한 자전거를 내놓고 이른바 ‘물타기’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사가 1년간 공들여 기획한 ‘야심작’인 접이식 자전거 3만대를 8만원에 28일 내놓는 사실을 안 이마트가 김을 빼려 재고품 1천500대를 동원해 1천원 싼 7만9천원에 판매한다고 먼저 발표해 선수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자사 주력제품인 아동용 자전거 판매를 물타기 하려고 롯데마트가 2천대의 소규모 물량을 급히 확보, 4천원 낮은 6만5천원에 출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접이식 자전거에 ‘VIVACE’라는 상표를 달고 팔았다가 삼천리자전거 측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매장에서 테이프로 상표를 가리는 소동을 벌였다.
롯데마트 측은 “중국 제조사가 VIVACE라는 상표가 국내에 등록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우리 역시 이를 몰랐다”며 “이를 뒤늦게 알고 즉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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