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할만한 수익 못드려 아쉽고 안타깝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새해 첫날 주요 일간지에 펀드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과편지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일 주요 일간지 광고에서 “지난해에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어서 고객의 자산보호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드리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새해에도 유로존 문제나 인플레이션, 가계부채와 같은 어려움이 있지만, 자산을 다각화하는 포트폴리오로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지헤롭게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을 앞두고 미래에셋 임직원들은 변화를 준비하는 단호한 각오 때문에 장시간 회의를 거듭했다. 국내외에서 60조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총 120조를 움직이는 글로벌 그룹에 걸맞게 운용시스템을 비롯해 많은 것을 변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미래에셋으로 지금까지의 미래에셋을 넘어서겠다”면서 “투자는 더 냉철해지고 나눔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9조3천363억원 상당의 국내주식형펀드의 작년 수익률은 -15.97%로 운용순자산 1조원 이상 운용사 중 가장 저조했다. 지난 한 해 국내 공모주식펀드로는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4조7천420억원이 순유출됐다.
박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지난 수년간 어려운 환경속에서 미래에셋의 주식자산은 줄었지만, 채권자산과 대체투자자산이 늘어 운용자산 규모가 120조원이 됐다. 지난 1년간 주식형 수탁고가 5조9천억원 감소했지만, 채권자산과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자산은 5조6천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미래에셋의 변화 방향과 관련, “저성장과 인구고령화라는 전환기에 꾸준히 수익률을 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 상품을 만들고, 지역적으로 자산군별로 분산된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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