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영세 자영업종 상생경영 실천 취지”
호텔신라는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ㆍ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호텔신라, 카페 ‘아티제’
호텔신라는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아티제 철수와 함께 소액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도 함께 정리할 계획이다.
호텔신라의 이번 결정을 놓고 최근 논란이 된 재벌가 자녀들의 영세업종 진출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영업자 제과점의 폐업은 해가 갈수록 증가해 2003년 초 전국 약 1만8000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4000여 곳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확장과 재벌가 딸들이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을 결합한 ‘럭셔리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이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중기중앙회의 발표 직후 이번에 사업철수 의사를 밝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티제’는 물론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베이커리 ‘달로와요’와 ‘베키아 에 누보’. 롯데그룹 장선윤 사장의 ‘포숑’, 현대차그룹 정성이 전무의 ‘오젠’ 등이 ‘동네 빵집’ 몰락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곤욕을 치렀다.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흉년이 들 때면 부자들이 어려워진 소작농들 땅을 사들여 자신의 재산을 키워 나갔지만, 경주 최씨 가문은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는 가훈을 지켜 존경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대기업이 소상공인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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