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업계 1·5위 CEO 붕어빵 추락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업계 1·5위 CEO 붕어빵 추락

입력 2012-05-07 00:00
수정 201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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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과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둘 다 인수·합병(M&A)의 귀재들이다. 임석(50) 회장은 영업정지가 발표되기 전에 금융당국의 평가 잣대가 억울하다는 인터뷰를 해 대량예금인출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았다.



임 회장은 6일 영업정지가 발표되고 나자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억울해서 잠을 못 잔다. 상당히 큰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니 외자유치를 통해 사는 길을 찾아봐야 한다.”며 회생 의지를 보였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익산의 한 공고를 졸업했다. 그는 ‘금융계의 칭기즈칸’이란 별명답게 1999년 채권 추심업체인 ‘솔로몬신용정보’로 금융사업을 시작, 공격적인 M&A로 골드저축은행, 한마음저축은행, 전북 나라저축은행, 솔로몬투자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을 일구었다.

1987년 평화민주당 외곽 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을 들어 M&A 과정에서 정치적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적 암흑의 시기에 20대 청년으로서 국가를 위해 몇 개월 동안 관심을 둔 것인데 연좌제도 아니고 아직도 시달려야 하느냐.”라며 “국세청 조사도 받았고, 김대중 정부 실세와의 관련설 때문에 금감원 조사도 3~4번 받았지만 나온 게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돌적인 인수·합병과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솔로몬은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러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한국 M&A 1세대’로 꼽히는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윤 회장은 경남 진주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산업은행의 행원으로 금융계에 입문했으며 한외종합금융 국제금융부에서 M&A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1996년 코미트M&A를 설립해 M&A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 진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현재의 한국저축은행으로 탈바꿈시켰으며 경기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까지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2007년에는 한국종합캐피탈, 영남저축은행도 인수했지만 무리한 PF 대출 확장이 자산건전성을 악화시켰다.

윤 회장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경기와 영남 등 계열 저축은행 매각과 함께 외자유치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시도했지만 살아남지는 못했다. 특히 영남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3일 밤 11시에 급하게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M&A귀재의 성공신화는 영업정지로 막을 내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2-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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