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착륙 우려 선제 대응… 5개월새 세번째 인하

경착륙 우려 선제 대응… 5개월새 세번째 인하

입력 2012-05-14 00:00
수정 2012-05-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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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0.5%P 내린 中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0.5% 포인트, 지난 2월 0.5% 포인트 인하에 이어 5개월 새 세번째 인하다.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지준율 인하 후 대형금융기관의 지준율은 20.0%, 중소금융기관의 지준율은 16.5%로 각각 내려간다. 추가로 공급되는 유동성은 4200억 위안(약 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향후 지급준비율 인하 공간은 매우 크다.”고 발언한 데다 경제성장 둔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경착륙 예방을 위해 지준율 인하 등 경기 부양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이달 들어 발표된 4월 경제지표들이 크게 악화된 것이 지준율 추가 인하를 앞당겼다. 4월 제조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9.3%)과 공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10%)은 각각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4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2%로 2002년 12월 이래 최저였다. 신규대출도 전달의 1조 100위안에서 6818억 위안으로 대폭 줄었다. 4월 무역수지(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4.9%, 수입은 0.3% 증가) 중 수입이 ‘제로 성장’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소비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내에 지준율이 두 차례가량 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사범대 부동산연구센터 둥판(董藩) 주임은 “지준율 추가 인하는 연 7%의 경제성장률(GDP)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경착륙 기준을 GDP 연 7% 이하 수준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5-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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