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오사카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사 연설
조석래 효성회장은 16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우기보다는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4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도 유럽연합(EU)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수준높은 FTA를 먼저 체결하고 이를 아시아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시장 통합의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한-중-일 FTA’에서 중국측이 민감한 품목을 제외하거나 자유화의 속도를 늦추는 등 ‘낮은 수준의 FTA’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높은 수준의 FTA 체결을 통해 아시아권의 성공적인 경제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탓에 아시아 국가들은 구미시장으로의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던 모델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다”며 “이제는 역내 교역을 늘리고 내수를 키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축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일본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비관세 장벽 문제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한국 정부도 일본과의 FTA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양 측간 협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한국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국이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FTA 체결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의 경제인들이 모여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민간 경제 모임으로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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