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9개 브랜드 용량ㆍ카페인함량ㆍ열량 조사아메리카노 한잔 최대ㆍ최소용량간 차이 평균 60g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같은 사이즈인데도 실제 용량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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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9곳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실제 용량과 열량, 카페인 함량 등을 조사한 내용을 담은 소비자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브랜드는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이다. 브랜드별로 3개 지점에서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 10잔씩을 구입해 분석했다. 커피 사이즈는 각 브랜드에서 가장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이즈(270~355g)를 대상으로 했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9개 브랜드 아메리카노의 평균 용량은 295g이고, 최대ㆍ최소 용량 간 편차는 평균 60g이었다.
이 중 투썸플레이스는 최대ㆍ최소 용량 간 차이가 83g으로, 평균 용량(311g)의 27%에 달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아메리카노 레귤러를 주문하면 운이 좋은 고객은 339g짜리를 받고, 운이 나쁜 이는 256g짜리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최대ㆍ최소 용량 간 편차가 가장 작은 곳은 카페베네였다. 최대 용량이 320g, 최소 용량이 274g으로 그 편차가 46g이었다. 이는 평균 용량(299g)의 15%에 해당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용량이 표시용량에 미달된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아메리카노 톨(Tall)의 부피를 355㎖라고 밝히고 있다. 무게로 환산하면 355g인데, 실제 판매된 제품의 평균 용량은 309g으로 표시치와 46g이나 차이가 났다. 게다가 조사 시 구입한 30잔의 용량이 279~339g으로, 모두 표시된 정량에 미치지 못했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도 아메리카노의 평균 용량이 홈페이지에서 명시한 기준 용량을 밑돌았다. 표시치와 평균 용량 간 차이가 투썸플레이스는 43g, 커피빈 40g, 카페베네는 21g이었다.
특히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은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조사 시 구입한 30잔 모두 기준 용량보다 10g이상 모자랐다.
카라멜마끼아또는 아메리카노보다 용량 간 차이가 더 났다.
9개사 카라멜마끼아또의 최대ㆍ최소용량 간 차이는 86g으로 평균 용량의 28%에 달했다. 이 중 할리스의 경우 최대와 최소용량 간 차이가 131g(평균 용량의 40%)이나 됐다.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도 그 차이가 평균 용량의 30%가 넘을 정도였다.
편차가 가장 작은 곳은 51g(평균용량의 17%)인 커피빈이었다.
소비자원은 “커피의 용량이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레시피대로 제조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맛의 균일성도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업체들의 가장 기초적인 품질관리도 안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페인 함량은 아메리카노 한잔에 196㎎이 든 파스쿠찌가 가장 많았다. 카페인이 가장 적은 것은 이디야(91㎎)였다.
카페인 함량은 통상 ‘샷(shot)’이라고 불리는 에스프레소 잔수가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엔제니러스, 이디야, 탐앤탐스만 ‘원숏’이고 나머지 6개사는 ‘투샷’이다.
카라멜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가 두 잔 들어간 할리스 제품이 카페인 함량이 145㎎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었던 스타벅스(66㎎)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식약청은 성인의 카페인 일일 섭취기준을 400㎎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카페인 함량이 많은 제품을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경고했다.
열량은 카라멜마끼아또 한잔이 평균 241㎉이었다. 이는 밥 한 공기(약 300㎉)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엔제리너스가 280㎉로 가장 높았고, 이디야가 203㎉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들은 레시피를 준수해 일정한 용량의 커피를 제공하도록 직원 교육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매장에 사이즈별 기준 용량을 표시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에 표시된 용량은 컵 사이즈로 이를 음료의 용량으로 계산하는 데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음료는 바리스타가 한잔씩 수작업으로 제조하므로, 음료특성상 중량과 부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커피의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에스프레소 양은 사이즈별 기준에 맞춰 전 매장에서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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