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EU에 한국차 ‘우선 감시’ 요청

佛, EU에 한국차 ‘우선 감시’ 요청

입력 2012-08-08 00:00
수정 201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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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타격” 대응 부심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유럽자동차 업체들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기아차 등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경로로 프랑스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출 ‘우선 감시’(prior surveillance) 조처 요청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품질좋아 수출증가… FTA와 무관”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시장에 판매한 물량 중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은 전체 물량의 10%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은 모두 유럽 현지공장에서 생산됐다. 또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9%이지만 프랑스는 3%대로 점유율 면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별로 없는데 단순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산 EU 수출 차량은 현대기아차가 5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 GM의 한국지엠, 프랑스 르노닛산의 르노삼성차가 49%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FTA 관세 인하에 따른 수혜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이들도 누리고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기아차는 또 EU 수출증가는 품질경영과 공격적인 마케팅, 유럽 전략 차종 생산 등이 이뤄낸 결과이지 단순한 관세인하의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엠·르노차도 수혜” 반박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만약 EU가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독일 등 EU 회원국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EU 집행위원회에 프랑스 요청의 부당성을 알리고 현대기아차 판매증가의 원인이 관세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프랑스에서 1만 4460대를 팔면서 35%의 급성장을 나타냈다. 기아차도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23.4% 늘어나는 등 현대기아차는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28.5%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랑스의 양대 자동차 회사인 푸조시트로앵과 르노는 판매가 각각 21.6%, 18.6% 감소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8-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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