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대부업 교육생 느는데 사업자 감소 왜?

[경제 블로그] 대부업 교육생 느는데 사업자 감소 왜?

입력 2012-08-15 00:00
수정 2012-08-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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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교육 신청 증가

‘개인 대부업자’들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개인사업을 하기 위해 대부업 등록 교육을 받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실제 대부업 사업자로 등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법인 대부업체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개인 대부업체는 감소하고 있어 대부업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대부업자들이 음지로 숨을 경우 불법 사금융 시장이 커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4일 한국대부금융협회(이하 대부협회)에 따르면 ‘대부업 등의 등록교육’을 받은 교육생(신규와 갱신 포함)은 2011년 9562명으로 지난 2009년 6340명, 2010년 7912명과 비교했을 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에 처음 뛰어드는 신규 교육생만 놓고 보면 올해 6월까지 377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3578명에 비해 5.3% 늘었다. 교육생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20~30대는 법인 대부업체의 지점장 등록을 위해 교육을 듣고 50대들은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면서 “요즘 들어 베이비붐 세대들의 교육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업 등록은 개인과 법인으로 나뉜다. 개인이 대부업체를 운영한다고 특별히 제약이 가해지는 건 없다. 신용대출부터 일수까지 다양하게 대출사업을 할 수 있다. 대부업 교육을 받아야만 각 지자체에 등록할 수 있어 대부업 교육생 추이는 향후 대부업체 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하지만 지표와는 정반대로 대부업체는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대부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대부업 등록업체는 1만 2140개로 2010년 12월 말의 1만 4014개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 중 개인 대부업체(평균 대출잔액 4500만원)는 2009년 말 1만 2483개에서 2011년 말 1만 861개로 23.7% 줄었다. 반면 법인 대부업체(평균 대출잔액 50억원)는 같은 기간 동안 1351개에서 1625개로 16.9%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대부업 최고금리를 44%로 낮춰 대부업체들의 수익이 감소한 데다 대형 대부업체에 비해 개인 대부업체는 낮은 이율로 돈을 꾸어올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대부업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대부업체가 대부업 등록을 포기하고 불법 사금융 시장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이들이 불법 사금융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사금융 수요를 차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면서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저신용자들의 소득보장정책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8-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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