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고령층·자영업자가 ‘핵심뇌관’

저소득층·고령층·자영업자가 ‘핵심뇌관’

입력 2012-08-17 00:00
업데이트 2012-08-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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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안돼 파리만 날리는 60대 치킨집 사장님’

국내 가계빚의 3대 취약고리를 단적으로 압축한 표현이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가계빚의 핵심뇌관으로 금융자산은 적으면서 집 한 채만 빚을 내 갖고 있는 ‘저소득·고령층·자영업자’를 지목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득 수준이 낮고 나이가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하위 20%)는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80.1%로, 평균(73.6%)과 5분위(72.5%)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18.5%로 평균인 23.2%에 못 미쳤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가구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비중이 각각 47.1%와 46.1%로 균형을 이룬 반면, 60세 이상 가구는 이 비율이 15.1%와 83.0%로 부동산 자산 편중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금융자산 비중이 18.5%로, 임시일용직(26.7%)과 상용근로자(29.4%)보다 크게 낮았다. 자영업자는 거주주택 외에 상가 등을 소유한 경우가 많아 부동산 비중이 77.9%에 이르렀다.

몇 년 전만 해도 자기 명의의 번듯한 집 한 채와 부모가 물려준 땅이 있으면 성공한 중산층 대접을 받았지만 최근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집이나 땅이 오히려 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매매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환금성이 떨어지고, 대출 상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소득 1분위의 경우,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지난해 기준 201.7%(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대출금이 201만 7000원)로 1년 전(143.1%)보다 채무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60세 이상 고령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각각 120.2%와 159.2%로 전체 평균(109.6%)을 크게 웃돌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2-08-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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