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불황 대응 車시장 점검차 美 방문 나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점검하는 한편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과감한 마케팅을 주문할 예정이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동일본 지진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일본 업체들이 올 들어 본격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경쟁 업체들의 물량공세나 할인공세에 연연해하지 말고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지속해 온 ‘제값 받기’ 정책 유지를 통한 내실 다지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미국에서 75만 54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3% 성장한 것이다. 하반기에 아반떼 쿠페와 신형 싼타페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선보여 연간 판매 목표 120만 9000대(현대차 67만 5000대, 기아차 53만 400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월 세계 경기 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방문해 판매 및 생산법인의 현안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6월에는 기아차 중국 3공장 기공식에 참석했으며, 산둥성에 있는 현대파워텍과 현대위아 중국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8-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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