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로 불똥 튄 美담합 조사는 단기 악재

2차전지로 불똥 튄 美담합 조사는 단기 악재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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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국내 2차전지 업체를 대상으로 담합 여부를 내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사 대상 국내 업체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은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담합 여부를 내사하는 사항은 소형 2차전지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내사 여파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1.65% 하락했고 LG화학은 0.15% 내림세다.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이 20% 초반에 달하고 LG화학은 1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뤄진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업체 조사 건과 비교하면 과징금 규모는 최대 4천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담합으로 4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한화는 과징금이 약 4천500억원에 달했다.

2차전지 업계 시장 규모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10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과징금 규모가 4천만달러 수준을 넘진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나대투증권 남대종 연구원은 “보통 과징금 규모는 업계 매출 등을 따져서 매긴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과징금 부과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실적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심리적으로 악재는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단기 악재에 머물려 조정이 있을 경우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증권 최지수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와 LG화학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전에는 점유율이 낮아서 과징금은 예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재무적인 관점에서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심리적으로 악재인 만큼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일단 미국이 조사하는 것 자체가 호재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진행 상황이 초반에 불과해 시장 영향을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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