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한달새 수신액 1조원 빠져나가

저축은행업계 한달새 수신액 1조원 빠져나가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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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릴 데 없는 우량저축銀은 금리 인하로 수신 ‘자제’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저축은행 총 수신액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신이 늘어난 일부 우량 저축은행은 불황으로 돈 굴릴 데가 없자 예금금리를 대폭 낮춰 수신부담을 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44조 5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45조 7천억 원)보다 1조 2천억 원 줄어든 수치다.

수신액 기준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전월보다 2천74억 원, 3위인 경기저축은행은 457억 원 감소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저축은행은 9천360억 원에서 8천50억 원, 신한저축은행은 8천571억 원에서 7천471억 원, 하나저축은행은 5천782억 원에서 5천352억 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천166억 원에서 5천147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부 우량 저축은행은 수신액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HK저축은행은 2조 1천459억 원에서 2조 2천174억 원으로, 동부그룹 계열의 동부저축은행은 1조 5천468억 원에서 1조 5천789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5월6일 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저축은행업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 전월보다 수신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수신이 늘어난 것은 다른 저축은행에서 돈이 옮겨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이런 수신 증가조차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이나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총 여신액은 4월 36조 1천억 원에서 5월 35조 8천억 원으로 3천억 원 줄었다.

HK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도 여신액이 각각 183억 원, 3억 원 감소했다.

여유자금이 있어도 굴릴 데가 없자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예금금리를 내리며 수신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6일 역대 처음으로 4%대가 무너졌다. 22일에는 3.97%까지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 대출수요가 없고 건설경기 악화로 과거 주요 자금운용 방법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라고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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