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남미, 동남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외국 주식시장에 거침없이 진출하던 해외 주식형펀드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높은 수익률로 한때 ‘줄을 서서 가입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해외 주식형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2010년 폐지되면서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
유럽 신용위기와 중국 경제의 둔화 등 악재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어 해외 주식형펀드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주식형펀드, 국내·해외 ‘희비’
최근 5년의 성적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크게 희비가 갈렸다.
23일 현재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0.04%였고 3년과 5년 수익률이 각각 20.02%, 15.71%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9%, 3년과 5년 수익률은 1.07%, -19.41%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과 뚜렷하게 대조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5년간 수익률을 보면 동남아(28.25%)와 인도(2.16%) 주식을 제외하면 일본(-51.76%), 유럽신흥국(-33.45%), 중국(-26.36%) 등 대부분 지역의 주식형 펀드가 두자릿수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펀드가 큰 손실을 보면서 전체 수익률도 끌어내렸다.
두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희비가 갈린 것은 금융위기 이후 해외 증시가 대체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23일을 기준으로 5년전과 비교한 지수 수익률은 중국 상하이A 지수가 -57.78%, 상하이B지수 -31.16%, 니케이225지수 -42.57%, 베트남 호찌민 지수 -54.01%, 러시아 RTSI -22.83% 등 고전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9.99%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선 마이너스 수익률은 면하고 있다.
연초 대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고 중국주식 펀드가 3.26%, 글로벌 신흥국주식 4.90%, 아시아 신흥국주식(일본제외)이 7.78%로 회복세다.
◇해외 주식형펀드 ‘매력 감소’ 원인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의 침체로 각국의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해외 주식형펀드를 둘러싼 주위 환경이 나빠진 탓도 크다.
2010년부터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부가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시세차익에 대해 15.4%의 소득세를 부과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인기는 급전직하했다.
중국과 베트남 주식의 고점에서 들어갔다가 발이 묶여버린 펀드들이 지수가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환매에 나서는 추세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선 국내보다는 아무래도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적고 부정확해 불안감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투자 지역과 유형에 따라 부침이 큰데 전문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선 이를 세부적으로 따져보는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주일 정도 걸리는 환매기간 때문에 즉시적인 환금성에도 불편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등을 돌렸다.
◇수익률 최고와 최악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5년간 수익률(23일 기준)은 편차가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산은 S&P글로벌클린에너지 자[주식]C 1(에너지섹터)’이 -81.68%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 1[주식]종류A(일본주식)’가 -69.90%, ‘프랭클린템플턴재팬자(E)[주식](일본주식)’ -63.30%,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자 1[주식](A)(에너지섹터)’ -63.18%, ‘하나UBS일본배당 1[주식](일본주식)’이 -62.97% 등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재팬 자(A)(주식)(일본주식)’과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중국주식)’도 각각 -62.45%, -61.1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2007년 이전 설정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해외주식형 펀드 187개 중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은 무려 147개로 78.%나 됐다.
5년 수익률이 꽤 높은 펀드도 있었다.
’삼성아세안자 2[주식](A)(동남아주식)’이 99.11%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 1[주식](일본제외 아·태주식)’이 85.55%,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 1[주식]종류A(일본제외 아·태주식)’ 70.13%, ‘미래에셋PanAsia컨슈머 1[주식]종류A(일본제외 아·태주식)’ 59.75%,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자(H)[주식](종류C1)(동남아주식)’가 42.84%였다.
자산운용사별로 볼 때 5년간 수익률이 ‘플러스’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해외주식형펀드 순자산이 2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28곳 중 골드만삭스운용(-2.81%)과 교보악사운용(-8.97%)을 제외하고 26곳이 모두 두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한 수익률은 자산운용사 30곳 모두 11∼61%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합뉴스
높은 수익률로 한때 ‘줄을 서서 가입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해외 주식형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2010년 폐지되면서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
유럽 신용위기와 중국 경제의 둔화 등 악재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어 해외 주식형펀드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주식형펀드, 국내·해외 ‘희비’
최근 5년의 성적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크게 희비가 갈렸다.
23일 현재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0.04%였고 3년과 5년 수익률이 각각 20.02%, 15.71%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9%, 3년과 5년 수익률은 1.07%, -19.41%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과 뚜렷하게 대조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5년간 수익률을 보면 동남아(28.25%)와 인도(2.16%) 주식을 제외하면 일본(-51.76%), 유럽신흥국(-33.45%), 중국(-26.36%) 등 대부분 지역의 주식형 펀드가 두자릿수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펀드가 큰 손실을 보면서 전체 수익률도 끌어내렸다.
두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희비가 갈린 것은 금융위기 이후 해외 증시가 대체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23일을 기준으로 5년전과 비교한 지수 수익률은 중국 상하이A 지수가 -57.78%, 상하이B지수 -31.16%, 니케이225지수 -42.57%, 베트남 호찌민 지수 -54.01%, 러시아 RTSI -22.83% 등 고전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9.99%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선 마이너스 수익률은 면하고 있다.
연초 대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고 중국주식 펀드가 3.26%, 글로벌 신흥국주식 4.90%, 아시아 신흥국주식(일본제외)이 7.78%로 회복세다.
◇해외 주식형펀드 ‘매력 감소’ 원인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의 침체로 각국의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해외 주식형펀드를 둘러싼 주위 환경이 나빠진 탓도 크다.
2010년부터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부가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시세차익에 대해 15.4%의 소득세를 부과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인기는 급전직하했다.
중국과 베트남 주식의 고점에서 들어갔다가 발이 묶여버린 펀드들이 지수가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환매에 나서는 추세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선 국내보다는 아무래도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적고 부정확해 불안감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투자 지역과 유형에 따라 부침이 큰데 전문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선 이를 세부적으로 따져보는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주일 정도 걸리는 환매기간 때문에 즉시적인 환금성에도 불편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등을 돌렸다.
◇수익률 최고와 최악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5년간 수익률(23일 기준)은 편차가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산은 S&P글로벌클린에너지 자[주식]C 1(에너지섹터)’이 -81.68%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재팬글로벌리딩 1[주식]종류A(일본주식)’가 -69.90%, ‘프랭클린템플턴재팬자(E)[주식](일본주식)’ -63.30%,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자 1[주식](A)(에너지섹터)’ -63.18%, ‘하나UBS일본배당 1[주식](일본주식)’이 -62.97% 등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재팬 자(A)(주식)(일본주식)’과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중국주식)’도 각각 -62.45%, -61.1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2007년 이전 설정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해외주식형 펀드 187개 중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은 무려 147개로 78.%나 됐다.
5년 수익률이 꽤 높은 펀드도 있었다.
’삼성아세안자 2[주식](A)(동남아주식)’이 99.11%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 1[주식](일본제외 아·태주식)’이 85.55%,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 1[주식]종류A(일본제외 아·태주식)’ 70.13%, ‘미래에셋PanAsia컨슈머 1[주식]종류A(일본제외 아·태주식)’ 59.75%,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자(H)[주식](종류C1)(동남아주식)’가 42.84%였다.
자산운용사별로 볼 때 5년간 수익률이 ‘플러스’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해외주식형펀드 순자산이 2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28곳 중 골드만삭스운용(-2.81%)과 교보악사운용(-8.97%)을 제외하고 26곳이 모두 두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한 수익률은 자산운용사 30곳 모두 11∼61%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