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 두수 역대 최대…‘소 값 파동’ 예고

소 사육 두수 역대 최대…‘소 값 파동’ 예고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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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성감별 정액’ 제공 등 특별 대책 필요

한우 10만 마리를 줄이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소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 소값 파동이 우려된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육우 사육 수는 311만 마리다. 2008년 초보다 100만 마리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가 10만 마리 감축 계획을 내놓은 지난해 말보다도 15만 마리나 증가했다. 적정 사육 수로 추정되는 250만 마리보다 무려 60여만 마리나 많다.

정부는 사육 수 증가로 급락한 한우 값을 안정시키려고 올해 300억원을 들여 한우 암소 10만 마리를 감축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소 사육 수를 결정할 가임 암소 수는 6월 말 현재 131만 마리로 역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한육우 급증은 지난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미뤄진 출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겨울철보다는 여름철 출산이 많은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사육 두수가 지나치게 많은 탓에 한우 가격이 급락했다.

현재 한우(600㎏) 가격은 443만원 가량으로 2008년~2010년 평균 548만원보다 100만원 넘게 떨어졌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사료 값이 치솟아 대부분 한우 농가가 적자에 허덕인다.

한육우 수는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가격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로 소고기 소비가 줄어들면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육농가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료가격 안정책 마련 등 농가 지원을 확대하고 ‘성 감별 정액’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감별 정액은 수컷을 만드는 Y 염색체 또는 암컷을 만드는 X 염색체를 가진 정자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분리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90% 확률로 수송아지 또는 암송아지를 낳을 수 있다.

농협은 폭락한 육우(고기용 젓소 수컷) 값을 안정시키려고 암컷 젖소만 골라 낳는 성 감별 정액을 지난해 5천개, 올해 1만5천개 보급했다.

서태광 미래축산포럼 신기술소위원장은 “수송아지만 골라 낳을 수 있는 성 감별 정액을 보급한다면 가임 암소를 줄여 한우 사육 수의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과잉 문제는 축산농가의 심각한 문제이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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