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VIP서비스’ 실태도 들여다본다

보험사 ‘VIP서비스’ 실태도 들여다본다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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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이어 과잉 마케팅 점검… 업계 “당황스럽지만 문제 될 건 없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 부문의 우량고객(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를 보험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에도 부유층에게 각종 금융혜택과 서비스를 몰아줘 일반 고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행태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보험업계는 일부 우량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은행에 대한 VIP 마케팅 실태조사에 착수한 만큼 보험사도 예외일 순 없다.”면서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들이 우량 고객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했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VIP에 대한 서비스가 이익 기여도에 비해 합당한지, 과당경쟁으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보험사들의 VIP 마케팅이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고액 자산가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하는 ‘퍼주기식’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라 VIP가 더 우수하고 안정적 시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량 고객들을 문화 행사에 초대하거나 부자들의 절대 관심사인 절세와 상속 등을 포함한 종합 재무관리 서비스는 기본이다. 건강검진 서비스, 장례용품 지원에서 후계자 프로젝트를 통한 ‘가문 관리’까지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VIP 고객들을 위한 8개 FP센터에서 종합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VVIP)을 대상으로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열고 종합 자산·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패밀리오피스는 한 가문의 자산(동산·부동산) 관리는 물론 가업 승계, 합법적 절세 계획 수립, 자녀 교육까지 관리를 해준다.

대한생명은 VIP 고객에게 장례 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년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상담을 해주는 7개 FA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재무관리를 제공하는 ‘VIP 멤버십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현황 파악 움직임에 대해 보험업계는 당황스럽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 고객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해 재무설계를 해주는 것은 보답 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면서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8-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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