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3·3·3대출 설명회 가보니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신용대출을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출 심사과정을 짧게 해서 최대한 빨리 돈을 빌렸으면 합니다.”26일 강만수 KDB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현장 간담회를 시작하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기다렸다는 듯 경영 상황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간담회는 강 회장이 우리나라와 산업은행의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시행한 특별저금리대출 상품을 알리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강만수(왼쪽)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26일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이병구(오른쪽) 네패스 회장에게 금융 애로를 듣고 있다.
KD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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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저금리대출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24일까지 3개월 동안 3%대(3.95%) 금리로 3조원을 방출하는 3·3·3 대출상품이다. 전날 광주광역시 하남산업단지를 시작으로 강 회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갖는다. 충청지역 간담회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35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장관 시절 대통령께 업무보고를 했던 것처럼 여기 계신 모든 CEO분들을 대통령님이라 생각하고 브리핑을 시작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CEO들은 여러 대출 상품의 금리와 여신심사과정 간소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강 회장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기업에는 ‘경영안정자금대출’이, 공장부지를 구입하는 기업에는 3% 안팎의 저리 상품인 ‘공장부지대출’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부산·대구도 방문 예정
경영안정자금대출은 지점장 전결로 중소기업에는 50억원을, 대기업에는 100억원을 지원해 준다. 기업대출 관련 상품으로는 이번에 내놓은 특별저금리대출 외에 선박 제작이나 우량 기업에 대출해 주는 ‘KDB 파이오니어(pioneer) 특별자금’이 있다. 공장부지대출 상품 등을 모은 ‘KDB 파이오니어 설비자금’ 등도 있다.
강 회장은 부산 녹산산업단지, 대구 성서산업단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등도 차례로 방문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09-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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